[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손태진이 첫 정규앨범에 대한 '불타는 트롯맨' 멤버와 선배들의 반응을 전했다.
손태진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28일 첫 정규앨범 '샤인(SHINE)'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첫 전국투어로 단독 콘서트 '더 쇼케이스(The Showcase)'까지 시작한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앨범과 근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리톤 성악가, JTBC 크로스오버 오디션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MBN 트로트 서바이벌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다양한 수식어를 거쳐 '가수 손태진'으로 불리는 현재 지금의 그를 가장 우뚝 세운 계기는 '불타는 트롯맨(약칭 불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불타는 트롯맨'이 종영한 뒤, 손태진은 최근까지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 등 '불트' 결승 진출자들과 함께 TOP7으로 활약했다. 그의 첫 정규앨범에 '불트'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손태진은 선배들의 조언을 강조했다. 그는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들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만큼 제 노래가 최대한 많이 들릴 수 있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시더라. 신유 선배, 박구윤 선배님이 특히 '노래 다 좋다. 그런데 이 좋은 노래들이 다 들릴 수 있게 전달하는 건 가수의 몫이다'라고 해주시더라. 아직도 3년 전 곡들을 신곡으로 소개하고 다니신다면서. 그 분들도 그렇게 노력하시는데 저도 가만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나가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밝혔다.
손태진에게 '불트' 우승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성악가라는 타이틀은 흔히 테너 누구, 바리톤 누구라는 게 강하다. 그런 게 조금 없어지고 '가수'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그렇다고 성악가와 가수 사이 성장의 개념이 다른 건 아니다. 예전엔 저의 목소리가 축제에 가면 '어떤 성악가 노래한대, 잘하더라'라고 기억되는 게 있었다. 이름이 아닌 '성악가'로 불리는 것 같았다. 나의 이름으로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계기가 됐다. '불트' 이후에 '가수 손태진' 하면 성악하던 친구라는 것도 아시고 한 명의 아티스트로 기억되는 부분이 가장 감사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지난 2년간 제게 가장 큰 도전은 '불타는 트롯맨' 자체였다. 그게 끝난 이후에는 그 어떤 것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불트'를 잘 마무리함으로써 저한테는 되게 큰 힘을 실어주면서 몇 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그 선택이 가장 힘들었는데 그게 지나고 나니 저에게는 2년 동안 달려올 힘을 큰 힘을 안겨준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장르로의 도전도 서바이벌 도전도 두 가지 다 힘들었다. 트로트 오디션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 의향을 질문 받고 4~5개월 정도 고민했다. 그 당시에는 전혀 생각을 못했던 길이었다. 그 때로 돌아가자면 조금 더 시야가 좁았을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경연이라는 건 모든 게 축소가 돼서 한 방송 시간에 2시간, 2시간 반 마다 선곡할 때마다 절대 미션 얘기를 안 해주고 리얼 타임으로가는데 4~5개월 동안엔 긴장이 절대 안 풀리더라.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그만큼 '더 행복한 순간들이 올까?'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좋은 순간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손태진은 이에 "그걸 잘 버텨내서 그런지 그 이후에 조금 더 제가 도전적인 것을 하는 눈이 트였다. 그걸 덜 두려워하고 극복할 수 있던 계기였다. 예를 들자면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불후의 명곡'을 나갈 때 절대 선택을 안했을 것 같은 곡들도 해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나 불후 무대에서 춤을 출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있던 것. 도전에 박수를 보내주는 게 관객 뿐만 아니라 옆에 MC를 보시는 신동엽 선배님도 계시고 멤버들도 너무 축하하면서 도전에 박수를 쳐주셔서 큰 힘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트로트 등 다양한 음악의 장르적 도전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바를 밝혔다. 손태진은 "성악가로서 배울 때는 몇 백년 된 음악이라 어느 정도 정답이 있고 악보에 표기가 돼 있다. 여기는 여리게, 여기는 세게, 여기는 이어서가 있다 보니까 그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런데 '가요'라는 건 한 아티스트이 역량으로 전달하는 만큼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겠더라. 그 전에는 누가 해주긴 해줬는데. 그러다 보니 제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번씩 선을 넓히면서 반경을 넓히면서 도전했다. 그러다 보니 완전 정통 트로트 가요도 부르고, 다양하고 경쾌한 장르도 불러봤다. 점점 저의 스타일이 생기더라"라고 고백했다.
손태진은 "어떤 노래를 했을 때, '손태진은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구나'하고 저도 제 자신을 3인칭으로 보게 된다. 이런 장점과 이런 보완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그만큼의 연구가 필요하고 분석이 필요한데 트로트 가요 자체가 역사를 찾다보면 가곡에서 쓰는 기교가 샹송으로, 샹송의 외국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며 우리 색깔도 입혀지고. 그런 걸 공부하면서 그러면 나는 이 요소를 갖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음악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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