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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양현종, 회장님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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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대표 에이스, 프로야구선수협회 제13대 회장 선출

경향신문

KIA 양현종(오른쪽)이 1일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뒤 김현수 전 회장에게서 선수협회기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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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현수 형 보며 많은 걸 느껴
선배들 자리에 흠집 안 나게 최선
ABS·피치클록 안건 빠르게 해결
아시아쿼터 도입, 충분한 논의를

‘대투수’ 양현종(36·KIA)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 뽑혔다.

양현종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정기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회장 투표를 했다.

11대 회장 양의지(두산)와 12대 회장 김현수(LG)를 제외한 최근 5년 연봉 순위 상위 20명이 후보로 올랐다. 전체 투표인단 중 총 52%가 투표에 참가했고 양현종은 득표율 3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결과가 나오자마자 장동철 사무총장이 양현종의 의사를 파악했다. 2년 전에는 애초에 선출된 선수가 고사한 탓에 정기총회 자리에서 재투표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고심 끝에 선수협 회장직을 받아들였고 이날 김현수 회장에게서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겨울 정기총회까지 선수협을 이끈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에 있었던 2021년을 제외하고 17시즌 동안 KIA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올해도 11승5패 평균자책 4.10으로 KIA의 국내 1선발로서 여전히 활약했으며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내년에도 KIA의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던져야 하는 양현종에게 이제 KBO리그 전체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 임무까지 주어졌다.

지난 시간 선수협의 모습과 회장들이 거쳐온 길을 봐왔기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회장직을 수락하는 데는 며칠 시간이 걸렸다.

양현종은 “예전 선배님들이 꾸준히 좋은 선수협을 만들려고 노력해 오셨다. 양의지 형, (김)현수 형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로서 많은 걸 느꼈다. 이제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예전 선배님들이 했던 자리에 흠집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선수협 신임 회장으로서 많은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내년 시즌부터 정식 도입될 피치클록에 대한 운영, 그리고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등 현장의 목소리를 KBO에 전달하고 조율해야 할 일이 많다.

양현종은 이날 바로 장동철 사무총장, 김현수 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관련 안건들의 중요도를 체크했다. 양현종은 “ABS와 피치클록에 대한 안건들을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앞으로는 KBO와 여러 가지 논의할 게 있으면 최대한 팀 주축 선수들과 의견을 모아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KBO와 구단이 2026년 도입을 놓고 논의 중인 ‘아시아쿼터’에 대해서는 “선수협 내부에서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선수협 부회장으로는 삼성 구자욱, LG 오지환, NC 손아섭, SSG 김광현이 선출됐다. 이들은 양현종 신임 회장과 함께 선수협을 이끌어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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