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강등권 낭트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이강인이 프랑스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낭트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개막 후 13경기 무패(10승3무·승점 33)를 이어간 PSG는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낭트가 강등권인 16위(2승5무패·승점 11)에 위치한 팀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PSG는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강인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처럼 선발 출전해 7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골대를 한 차례 강타한 것이 유일한 성과였다.
이날 PSG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꾸렸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후벵 네베스가 중원을 책임졌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이 공격을 이끌었다.
낭트는 5-3-2 전형으로 맞섰다. 패트릭 칼그렌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니콜라스 코짜, 니콜라스 팔로이스, 나탄 제제, 장-카를레스 카스텔레토, 파비엔 상톤체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더글라스 아우구스토, 페드로 치리베야, 요한 레프낭이 미드필드에 섰다. 모제스 시몬과 마티스 에블린이 투톱을 이뤘다.
PSG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고, 출발도 좋았다. 전반 2분 만에 모로코 국가대표 풀백 하키미가 낭트의 골문을 꿰뚫었다. 멘데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하무스가 살짝 돌려놨고, 하키미가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키미는 평소와 같이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측면을 하키미에게 내주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낭트 수비진과 맞섰다.
이강인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 루이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후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이강인은 가까운 쪽 골대를 바라보고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에는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PSG는 이른 시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37분 낭트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아우구스토의 패스를 아블린이 파초를 제치고 마무리했다.
실점 직후 이강인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 대신 아무도 없는 중앙으로 패스하는 아쉬운 선택을 내리며 기회를 놓쳤다. 결국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주도권은 PSG가 잡고 있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결정적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 이강인도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는 수비에게 끊겼고, 8분 뒤 데지레 두에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을 대신해 투입된 두에는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PSG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답답했던 경기에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홈 팬들의 야유가 울려퍼졌다.
경기 후 이강인을 향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통계를 기반으로 평점을 매기는 기계식 평점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73분 동안 슈팅 3회, 기회창출 3회, 패스 성공률 89%, 드리블 성공 33%, 턴오버 2회를 기록하는 등 평점 7.7점을 받았다. 하키미(8.7), 하무스(7.9)에 이어 마르퀴뇨스, 파초와 함께 팀 내 공동 3위였다.
그러나 프랑스 최고의 축구 언론사 레퀴프의 생각은 달랐다. 10점 만점에 3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바르콜라와 함께 팀 내 꼴찌였다.
레퀴프는 "이강인에게서 받는 인상은 종종 동일하다. 움직임, 하키미와의 연계, 몇 번의 크로스는 있으나 속도 변화가 거의 없고, 낭비가 많다. 108번의 볼 터치와 14번의 크로스 등 많은 책임감이 주어졌으나 거의 기회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의 유일한 노력은 골대를 맞힌 것뿐이었다. 교체 투입된 두에가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혹평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 또한 "오늘 이강인은 PSG에게 부족했던 모든 것을 상징했다. 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다른 평가가 나왔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의 PSG는 3시간을 뛰어도 낭트의 버스를 뚫을 돌파구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막시풋은 "이강인의 공격 시도가 위협적인 장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5점을 줬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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