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NOW] 뉴진스 "무성의한 어도어, 정신적 고통…더이상 숨지 않겠다"(일문일답)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뉴진스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활동을 해나가고 싶은 뜻을 전했다.

28일 서울 모처에서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멤버 5인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사진=연합뉴스]

이날 뉴진스 하니는 "내용증명에 밝힌 시정기한이 오늘 밤 12시 되면 끝난다.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 어도어는 개선 여지나 우리 요구를 들어줄 의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여기에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 될 것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전혀 없다. 어도어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지는 "어도어와 뉴진스의 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이라 말씀드린다"고 어도어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민지는 "하이브와 어도어는 한 몸이다. 신뢰관계 깨진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어제 올라온 입장문은 개선 의지 없는 보여주기식이고 우리가 요구한 시정 사항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성의한 태도 지쳤고 우리에 대한 진심이 없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떠한 시정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29일 자정부터 전속계약 해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해린은 일각의 위약금 보도를 언급하며 "우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 중이다. 위약금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 위반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발생했다. 책임은 하이브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혜인은 어도어와 계약 해지 이후 상표권 문제가 불거질 것을 예상한 듯 "우리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뉴진스라는 이름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사진=연합뉴스]

민지는 "앞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고 어떤 방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다섯 명이 뜻을 모아서 앞으로 모험,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이런 우리 행보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마지막으로 학교나 직장에서 괴롭힘 없이 존중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직접 그들의 생각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뉴진스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어도어에서 나간 뒤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할 예정인가. 어도어 경영진과 마지막으로 소통한 건 언제인가.

(민지) 가능하다면 민 전 대표와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도어 분들은 우리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계속 의견을 전달드렸다. 늘 면피식 답변을 보낸 건 어도어 분들이었다.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한 어도어 답변 받았나.

(민지) 기자회견 한 시간 앞두고 메일을 보내왔다. 다 읽어봤다. 메일 보니 다시 한 번 심각하다고 느끼게 해줬다. 메일 주 내용은 시간이 부족했고 면담 없이 이런 일 진행돼서 슬프다, 조치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시정 요구 내용과 기간을 드렸는데 어도어는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다. 9월 라이브 방송에서도 드렸던 말씀이었다. 내용증명 기간 맞추려는 성의도 없이 내일 도착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하더라. 개선엔 관심 없고 변명과 거짓말 뿐이다. 시간끌기 식의 회피하는 답변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29일 자정부로 전속계약 해지할 예정이다.

(해린) 어도어에서 보낸 내용증명 내용은 내일 오전 공개하겠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사진=연합뉴스]

◇전속계약효력부존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냐.

(민지)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 효력은 없어지고 우리 활동에는 장애가 없다.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소송할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기자회견은 언제 계획한 것인가. 어도어가 대화에 제대로 응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혜인) 약속한 시간이 네 시간도 남지 않았다. 우리가 메일로 수 차례 보낸 그 내용을 시정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시정이 안 된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갖게 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언론 플레이로 인해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고 충격도 많이 받았다. 마음의 상처들을 많이 받았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부풀려서 대중을 눈속임하려는 상황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더이상 우리가 기자회견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의 부모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는데, 부모님 반응은 어땠는지.

(하니) 다섯 명의 삶이 걸려 있는 일이다. 많은 대화를 했고 이 방법이 제일 좋을 거라는 걸 모두 동의했다. 우리 부모님들은 다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이런 일은 당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뒤에서 숨어있진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다. 앞로 자유롭게 행복하게 편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계약해지 하려고 한다.

◇9월 라이브 방송 때 사내 따돌림 문제에 대해 추가적 증거 있다고 했는데 추후 공개할 계획 있는지.

(하니) 그런 것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 입장을 다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 더 언급할 필요 없다.

◇뉴진스라는 이름과 과거 발매한 노래 권리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어떻게 싸워나갈 것인지 논의한 부분이 있나.

(혜인)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앞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사진=연합뉴스]

◇민 전 대표와 활동하고 싶은 마음인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지) 민 대표님과 앞으로 좋은 활동 하고 싶다. 그 분(방시혁)께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

(혜인) 대표님도 우리와 같은 생각일거라 생각한다.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진다면 예정된 음반 작업이나 해외 투어는 탄력을 받게 되는 것인가.

(민지) 추후 예정된 음반 활동 투어 계획은 없다. 앞으로 어떻게 원하는 좋은 음악을 만들지는 계속 얘기해 나갈 예정이다.

◇소송을 걸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건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느껴질 수 있다.

(민지)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대화를 했고 내용증명 보내드렸다.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증명에) 쓰여있는 대로 해지하는 것이다.

◇해외 케이팝 팬들 대신해 물어본다. 이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민지) 이 일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당한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그것에 대한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어도어를 떠나 활동하려면 매니지먼트 설립도 필요하고 케어도 받아야 할텐데. 그와 관련한 계획이 있나.

(다니엘)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민희진) 대표님께서 원하신다면 대표님과 함께 그 일을 하고 싶다.

◇어도어가 문제되는 내용을 시정하거나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재논의 여지가 있나. 또 어도어가 빌리프랩에 한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지) 우리는 이미 수차례 의견을 전달드렸다. 이제 와서 말하고 싶다는 얘기는 보여주기식 행동이라 생각한다. 어제 입장문 시작이 '내용증명에 대한 조치사항 이행이다'라는 것부터 '정말 보여주기식 답변만 주고 있구나', '진심을 보여준 적 한 번도 없구나' 생각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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