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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백지영 "장성택 처형 후 북한서 '총 맞은 것처럼' 열창…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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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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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백지영이 북한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언니 더 파워업' 특집으로 꾸며져 데뷔 25년 차 백지영이 출연했다.

백지영은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에 대해 "지금은 익숙하지 않나. 전주 없는 곡이 그 당시에 없었다"라며 부르기 싫었던 이유를 전했다.

이어 "발라드인데 총이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그전에는 가사가 시였다.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라고 시작하니까. 총이라는 단어를 내뱉기 그러니까 '좀'으로 하려고 했다. 그때는 '총'보다는 '좀'이 나을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시혁 오빠가 고집을 안 꺾었다"라며 곡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도연은 "북한에 가서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했다. 많은 분이 선곡에 대해 궁금해하신다"라며 2018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 공연 때를 언급했다.

백지영은 "제가 한 게 아니다. 북측에서 노래를 정해줬다.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두 곡을 정해줬다. 그 전에 누가(장성택) 처형을 당했다는 기사가 났었다. '왜 이걸 나한테 불러달라고 했을까' 싶고 너무 무서웠다. 안 하겠다는 말을 더 못 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불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정은 체제에서 날 이용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지 그랬냐"라는 김구라의 말에 "왜 나한테 '총 맞은 것처럼' 부르라고 했냐고? 한번 직접 해보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근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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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도연은 "사진 찍다가 소름 돋았던 적도 있다고?"라고 물었다. 백지영은 "공연을 하는데 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도 오면 안 된다고 하고 매니저도 오면 안 된다고 했다. 연예인들만 일렬로 줄을 세웠다. 그러더니 수행원들이 자기가 맡은 연예인들만 데리고 갑자기 어디로 가더라. 서로 되게 불안해했다"고 회상했다.

백지영은 "갔는데 (김 위원장) 부부가 와 있더라. 악수하고 공연 잘 봤다고 얘기하더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앞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뒤에 있는 사람이 안 보이던 상황이었다"라며 "앞 1열은 앉아야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럼 나도 앉아야 한단 말이오?'라고 했다. '뭐야. 어떻게 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혼자 너털웃음을 짓더라. 나름 농담이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본 김구라는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납북된 여배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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