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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흑백요리사' 명맥 잇는다...출연자 필터링 자신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출사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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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의 명맥을 잇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필터링을 자신하면서 출사표를 썼다.

27일 오전 ENA 새 토요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백종원, 김민성 셰프, 데이비드 리 셰프, 임태훈 셰프, 윤남노 셰프, 김종무 PD(ENA 프로듀서), 한경훈 PD(메인 제작 프로듀서)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조충현 아나운서가 맡았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인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이다.

방송에서는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 새로운 인생을 위해 처절하게 부딪히는 20인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기 위한 백종원 대표와 4인 담임 셰프의 진정성 가득 담긴 100일간의 인생역전 프로젝트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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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프로그램 기획 당시를 회상한 백종원은 "작년 가을 한경훈 PD가 기획안을 가져왔는데 저는 못할 거라고 했다. 일반적인 서바이벌이 아니라 창업과 관련된 거고, 환경적 문제도 많고, 일반인 이슈도 많으니까"라면서도 "다만 제일 중요한 건 진정성이었다. 그래서 촬영 기간을 물어보고 6개월을 목표로 촬영했었다. 실제로는 100일 넘는 시간 동안 촬영했지만 제일 힘들었고, 제일 장기간 촬영했고, 제일 혼신의 힘을 담았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한경훈 PD는 "저도 장사를 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6개월을 찍는다길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촬영 기간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사실 말이 6개월이지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6개월이었다. TV를 보든 직접 옆에서 지켜 보든 대표님께서 가장 열심히 임해주신 것 같았다. 백종원 덕분에 가능했던 프로그램"이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백종원은 "골목식당이 뿌듯함도 있었지만, 잘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대로 진행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약자인 분들,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있다고 하지만 기성세대에 밀려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분들에게 약간의 실마리와 희망을 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제 지연, 혈연, 학연 등 모든 것을 동원해서 촬영했는데 모든 타이밍이 다 잘 맞아서 복 받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싶다. 있는 건 다 갖다 썼다"도 프로그램에 총력을 다했음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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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셰프로는 일식반 김민성 셰프, 고기반 데이비드 리 셰프, 중식반 임태훈 셰프, 양식반 윤남노 셰프가 이름을 올렸다.

'여의도 용왕' 김민성 셰프는 "촬영하면서 위장병이 생겼는데, 끝나니까 싹 가라 앉더라.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진심을 다한 프로그램"이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 때 광고 전화인 줄 알아서 안 한다고 하고 끊었었다. 다시 전화 와서 결국 만나게 됐는데 제작진의 세 치 혀에 놀아나게 됐다. 거듭 출연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도 열심히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셔서 결국 승낙하게 됐다. 출연자들도 그렇지만 저도 정말 많이 배운 프로그램"이라고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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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깡패' 데이비드 리 셰프는 "피만 빼고 땀과 눈물 속 열심히 촬영했는데, 다들 어떻게 성장했을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관심을 독려했다.

데이비드 리 셰프는 "섭외 전화가 와서 미팅을 갖고 제 인생이 쉽지 않았지만 그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출연자 제의가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빠르게 판단해서 제가 가진 거 하나라도 도움이 되나면 다 빼주겠다고 하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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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는 "3개월 동안 셰프님들 모두 눈물도 많이 흘렸다.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힘든 과정을 함께 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더 돈독해진 것 같다. 방송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태훈 셰프는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너무 하고 싶다고 했었다. 지원자 중 보육원과 자립 준비 청년도 많다고 했는데, 저도 나름 어린 나이부터 자영업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이 친구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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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게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셰프들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은데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윤남노 셰프는 "처음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는 경력이 수십 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훌륭한 셰프들도 많아서 오히려 제가 폐를 끼칠까봐 부담스러웠다.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저를 도와주셨던 분이 두 분 계신데 힘든 도전자들에게 이런 존재가 돼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합류했다"며 "촬영이 역대급으로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면 행복해서 잠을 못 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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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에도 출연했던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셰프는 요리사로서 바뀐 점이 있었을까.

윤남노 셰프는 "백종원 대표님이 옆에 계셔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제가 탈락했을 때 편집됐던 말이 있다. 제가 어머니 이야기를 했을 때 영상편지로 아드님이 치열하게 요리해 온 흔적이 보인다. 앞으로 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었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서 항상 주방에 들어갈 때마다 이를 떠올리며 성실하게 살고 있다. 그래도 인생이 엄청 달라지진 않았다"고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임태훈 셰프는 "손님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철가방 요리사로 많이 알려졌는데, 저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할 거고 발전해가는 셰프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변한 건 손님이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과 잠을 잘 못 잔다는 것. 그래도 행복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데이비드 리 셰프는 "고기 깡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일주일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였다면 일주일 내내 계속 바쁜 토요일인 느낌이다. 요리사로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희만 요리하는 업장이 아닌데, 저희한테만 사랑이 집중돼서 다른 업장 셰프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게 된다. 그분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면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요리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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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셰프 4인방은 어떻게 구성하게 됐을까. 한경훈 PD는 "담임 셰프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60명 정도를 찾아서 40명 정도를 만나 뵀다. 훌륭한 선생님도 정말 많지만 참가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준을 밝혔다.

한 PD는 "총 지원자 776명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연들이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였다. 그 중 200명을 만나 20명을 추렸는데, 첫 번째 기준은 마지막 기회인 분들이다. 흔히 이번 생은 망했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분들은 제외시켰다"며 "요리를 안 해보거나 칼질도 처음 해보는 분들도 많았는데, 요리를 잘 하는 프로그램은 많으니까 장사꾼으로 교육시키는 것을 추구했다. 영종원에서 백종원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셰프들과의 합으로 백종원은 "정말 합이 안 좋았다. 처음 의도는 창업과 연관된, 매장을 운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게 말하면서도 보듬어줘야 했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 같은, 겉으로만 봐도 천지풍파를 다 겪었을 것 같은 분들을 모셨는데 처음에는 잘하다가 중간부터는 누가 도전자인지 모를 정도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더라. 저도 덩달아 감정에 휘둘리니까 매회 울컥하기도 했다. 방송 보시면 알겠지만 뒤끝도 너무 심했다. 마지막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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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의 출연이 예고된 바 있는데, '9호 처분'은 1~10호 단계 처분 중 두 번째로 강도가 높기에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방송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는데, 일반인 출연자들인 만큼 검증 절차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한경훈 PD는 "실패하셨던 분들이 많고, 흠이 있는 삶을 살아오신 분도 있다. 사회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분들은 사실 걸러냈다. 20명의 도전자들은 다른 프로그램 이상으로 검증을 한 상태고, 100일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빚이 얼마인지 등 개인사까지 다 알고 있다. 결격 사유가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이해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분들"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ENA 새 토요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오는 30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한다.

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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