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내야수 김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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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몰라요"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고 하일성 해설위원이 남긴 명언이다. 21세기 현대야구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야구를 지향하지만 항상 맞는 건 아니다. 그래서 야구가 더 재밌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최고의 교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내야수 김혜성(25. 키움)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직 빅리그 진출에 필요한 포스팅 과정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선 그의 행선지에 대한 예상이 나오는 듯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혜성이 과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진출한다면 그 곳에서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 팬들 사이에서 자주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MHN스포츠는 그래서 김혜성을 상대해 본 적이 있는 KBO 베테랑 투수 3인에게 물어봤다.
'김혜성,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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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구단의 베테랑 투수 A는 이 질문에 대해 고개를 가로 지으며 "NO"라는 대답부터 내놓았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 모두를 상대해봤다.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마주하면 느낌이란 게 온다"며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오면 '이런 젠장'이란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짜증이 난다. 던질 게 없기 때문이다. 한 번은 몸 쪽에 꽉 찬 150km 대의 속구가 제대로 들어갔는데도 이정후는 그걸 잡아당겨 펜스를 넘겨버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A는 이어 "반면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하다. 내가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안타를 맞은 경우도 있지만 잡은 경우가 더 많다"며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심적으로 쉽게 생각하는 타자와의 싸움에선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많다. 김혜성이 그런 경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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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구단의 또 다른 투수 B도 A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경우 KBO에 비해 구속이 더 좋은 것은 물론 구종도 더 다양한 걸로 알고 있다"며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구종이 다양하다는 것은 매우 큰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
B는 이어 "류현진(37. 한화)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구종의 다양함이었다"며 "전성기 때의 류현진은 속구도 빨랐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외에 결정구로 자주 사용했던 서클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이처럼 투수의 구종이 다양하면 타자는 타석에서 힘들 수밖에 없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고전할 수 있는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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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의 나성범.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경험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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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의 베테랑 투수 C는 "야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던 선수들이 KBO에 와서 고전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 한 수 접고 보는 KBO 타자들이지만 김하성(29)과 강정호(37. 은퇴)처럼 미국에 건너가 크게 성공한 경우도 있다. 김혜성의 경우도 직접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기 전까지는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신청해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과거, 손아섭(36. NC), 황재균(37. Kt), 김재환(36. 두산), 그리고 나성범(35. KIA)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 시스템을 두드렸지만 단 1개의 구단도 관심을 드러내지 않아 실패로 끝난 사례가 있다.
김혜성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KBO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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