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바뀌면 뭐하나 선수가 그대로, 아모림의 허탈한 맨유 데뷔전…'괴롭구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문제였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만 로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입스위치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6점에 머무른 맨유는 12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스포르팅CP에서 온 후벵 아모림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아모림은 마커스 래시포드를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공격 2선의 좌우 날개로 집어넣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카세미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좌우 날개로는 지오구 달롯, 아마드 디알로를 배치했다. 스리백 기반의 전략을 내세우는 아모림 감독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수 배치나 구성이 다소 의아한 면은 있다.

스리백은 조니 에반스,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였다. 벤치에 루크 쇼가 사실상 이드르이 유일 대체 자원이었다. 안토니를 윙백으로 쓰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라스무스 회이룬, 요슈아 지르크지 등은 대기 명단에 있었다. 전반 2분 만에 래시포드가 디알로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면서 포지션 변화가 성공적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43분 오마리 허친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마누엘 우가르테, 쇼, 지르크지,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등이 차례로 들어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입스위치의 수비 공략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A매치 휴식기라는 짧은 기간에 아모림의 스타일을 입히기에는 어려움이 컸던 모양이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맨유는 아모림의 스타일에 녹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패스가 부정확한 모습이 있었다. 에릭 텐 하흐 시절의 맨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볼 점유율이 앞서도 효율성이 떨어진 맨유다. 슈팅에서 입스위치 수비벽에 막히는 등 스스로 템포를 끊어 먹는 일도 있었다.

'익스프레스'는 '아모림이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움을 표현하지 않으면 이상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후반 막판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아모림 체제 적응에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통해 수비진 보강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마즈라위는 측면 수비수지만, 스리백의 스토퍼 역할을 했다. 앞선의 디알로와 역할이 겹치는 모습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큰 모습이었다.

그나마 10대 미드필더 마이누가 부상에서 회복해 명단에 있었다는 점, 우가르테도 일정 시간을 뛰어 에릭센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적어도 허리가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얼마나 아모림의 전략을 잘 따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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