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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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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진천선수촌서 업무 보고 받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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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올림픽회관 집무실에 전격 출근
체육회 노조 항의 시위에도 업무 협의
선수촌서 내년 동계AG 관련 보고 받아
문체부 조치에도 규정 위반 논란 불거져


매일경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이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층에서 체육회 노조의 시위를 뚫고 출근하고 있다. 체육회 노조


부정 채용, 물품 후원 강요, 후원 물품 사적 사용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무실에 출근하고,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는 업무보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체부의 직무 정지 조치에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3층에 있는 집무실로 출근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의 출근에 30여명이 모여 규탄 시위를 진행했지만, 이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가 업무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IOC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집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OC 지원 파트에서 논란을 우려해 올림픽회관 대신 서울올림픽파크텔로 장소를 옮길 것으로 요청했지만, 이 회장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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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어 오후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내년 2월 예정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관련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것이 확인됐다. 역시 진천선수촌에서 근무하는 체육회 노조원들은 이 회장에게 항의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기흥 회장이 직무 정지 상태임에도 출근을 강행한 처사를 지켜보며 다시금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국회 출석 의무 회피 등을 위해 국내외로 도피성 출장을 다니며 오랜만에 마주친 직원들을 향해 일언반구의 변명이나 사과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직원 부정 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문체부로부터 지난 11일 직무 정지 통보를 받았다.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장의 직무 정지 조치를 내린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에 아랑곳 않고 업무보고를 받는 등 규정 위반 논란으로 또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연임 도전 심의를 통과한 이 회장은 조만간 향후 거취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14일 예정된 42대 체육회장 선거 출마는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29일까지 회장직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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