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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가난했던 1970년대, ‘파인’이 이끌어낼 글로벌 공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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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2024 DCS’ 블루카펫에 참석한 ‘파인’ 양세종, 임수정, 류승룡, 강윤성 감독(왼쪽부터)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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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흥행작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과 ‘무빙’의 배우 류승룡이 만나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이하 ‘2024 DCS’) 둘쨋날 행사가 진행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국가 5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제작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파인’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과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강윤성 감독은 “더운 여름 배우, 스태프들과 열심히 찍었는데 고생이 많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극 중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자기 주장을 하면서 살아있는듯 움직인다. 각 인물을 맡은 분들이 캐릭터 해석과 표현에 노력을 기울여 줬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살아 움직이는 순간부터 생동감을 꼭 담아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도굴 장소가 바닷속이다. 그 모습을 그리려고 배우, 제작진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겐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파인’은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이용해 큰돈을 벌려는 성실한 악당, 이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생’으로 큰 사랑을 받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 감독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상화하고 재창작하는 건 큰 부담이 있다. 원작 팬들에 민폐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면서 “이번 작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원작이 가진 장점과 스토리의 힘을 최대한 가지고 오고 원작에 없는 빈틈을 메꾸자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지노’가 잘 된 다음 작품이라 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제 데뷔작이 ‘범죄도시’였는데 다음 작품이 잘 안됐다. 현타를 느꼈다. 작품을 항상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다”고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류승룡은 ‘무빙’ 이후 디즈니+와 두 번째 작품이다. 류승룡은 “‘무빙’ 촬영을 하던 중이었는데 ‘카지노’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강윤성 감독 연락처도 없었는데 페이스북 메시지로 ‘너무 잘봤다. 언젠가는 꼭 같이 작품하고 싶다’고 보냈다. 그런데 바로 연락이 온게 ‘파인’이었다. 그래서 ‘아임 파인’(이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감독은 “‘카지노’가 끝난 뒤 류승룡을 만났다. ‘무빙’이 잘 된 상황이고, 디즈니+서 또 같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운명같더라. 전작 ‘카지노’를 할 때 디즈니+에서 창작자에 많은 자유를 열어주더라. 제작 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다시 한번 디즈니+와 손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임수정은 극 중 양정숙 역을 맡았다. 임수정은 “제겐 새로운 도전일 수 있었다. 양정숙이라는 인물은 천왕식이란 회장의 젊은 부인이다. 앞에선 천 회장의 내조를 잘하는 듯 한데, 뒤에선 어마어마한 야망과 야욕을 가진 인물이다.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다가 오관섭(류승룡 분) 일행에 자금 대주는 역할을 하고, 희동(양세종 분)을 만나면서 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조금은 단순하진 않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새로운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 욕망에 충실한 여성이라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고픈걸 해야하는 캐릭터라 연기하는데 큰 즐거움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임수정은 또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훌륭한 배우들이 연기했다. 저도 배우로서 이 작품에 참여했지만 제가 연기하는걸 보는 것도 너무 즐겁더라. 공개되면 재미있게 다양한 캐릭터를 보겠구나 싶다. 기대해줘도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파인’에는 그룹 동방신기 멤버 정윤호(유노윤호)도 출연한다. 강윤성 감독은 “지인 소개로 만났는데 ‘이 배우가 잘 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솔직히 있었다”면서 “작품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봤다. 아마 ‘파인’이 공개되면 정윤호라는 배우가 과거 동방신기로 이름 알린 가수 아닌 진짜 배우라는걸 많은 관객,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줄 거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류승룡은 “모든 작품에 건강한 기대와 긴장감이 있는 것 같다. 잘된 작품은 자만하지 않고, 잘 안될 수 있는 작품도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한다”며 “‘무빙’에서 몸을 많이 썼다면 ‘파인’에는 수싸움이나 모략이 많다. 기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작품에서 중요한건 관객과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부분에 가장 중요한건 이야기이고 신선하게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인’은 70년대를 배경으로 도굴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세계적으로 1970년대는 부유하지 않던 시기다. 모든 아버지, 가장들,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뛰었던 시기다. 그런 면에서 전세계인의 공감을 받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파인’은 오는 2025년 7월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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