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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내달 입대하는 젊은 투수
구단들, 잠재력 기대하며 투자
KIA는 지난 19일 LG 투수 강효종(사진)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장현식을 데려간 LG로부터 받는 보상이다. LG는 강효종과 함께 장현식의 올해 연봉 1억6000만원을 KIA에 넘긴다.
LG와 장현식의 계약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공시되고 지난 16일 LG는 보호선수 25명을 묶은 명단을 KIA에 넘겼다. KIA는 주어진 사흘 동안 고민한 뒤 19일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즉시전력감은 전혀 없었다”고 귀띔했다. KIA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LG가 보호한 25명을 제외한 명단 안에는 바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기준인 미래 가치로 시선을 돌리자 2021년 LG가 1차지명으로 선발했던 강효종이 눈에 띄었다. 강효종은 12월2일 상무에 입대한다. KIA는 현재 황동하, 김도현과 같은 활약을 전역 후 강효종에게 기대한다.
군 미필 선수인 황동하가 입대하고 강효종이 합류하는 순환도 계산해 지명했다. 강효종은 이날 심재학 단장, 이범호 KIA 감독과 통화하고 “저는 건강합니다”라고 씩씩하게 인사해 어깨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도 직접 확인했다.
강효종은 이번 FA 시장에서 4번째로 지명된 보상선수다. 앞서 KT가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한화의 2020년 2차 2라운드 우완 한승주를, 두산이 허경민의 보상선수로 2021년 KT의 2차 5라운드 우완 김영현을, KT가 엄상백의 보상으로 한화의 외야수 장진혁을 영입한 뒤 KIA가 강효종을 지명했다.
20일까지 FA 계약이 총 8건 나왔고 그중 이적이 4건인데 보상선수 4명 중 장진혁을 제외한 3명이 모두 12월2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구단들이 다음달 군대 가는 선수를 지명한 배경은 모두 KIA와 비슷하다.
한승주 |
보상금보다는 보상선수를 받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판단하지만, 상대 팀으로부터 받은 명단에 즉시전력감이 없고 그 가운데서 지명하자니 결국 젊은 투수를 뽑게 되는 것이다. 입대를 앞두고 있더라도, 당장 1군에서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미래를 위한 적립 혹은 투자가 되는 셈이다.
FA A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보호선수를 20명밖에 묶지 못하고 B등급 선수 영입 시에는 25명을 묶는다. 5명의 차이가 매우 크다.
1군의 경계에 서 있는 선수들, 즉 백업이라도 1군에서 바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은 20명 안에는 못 들어도 25명 안에는 대부분 포함될 수 있다. 그렇다보니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하는 구단의 눈에는 25명을 제외하고 고르자면 즉시전력감은 찾기가 어렵다.
김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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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젊고 유망한 투수는 귀하고 잘 키우면 큰 살림이 된다. 한승주, 김영현, 강효종은 모두 1군에서 불펜 혹은 선발로 기대를 받았고 경험도 쌓았다. 군대에 가지 않는다면 당장 1군에서 기용해볼 만한 투수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성장이 느려 잠재력을 갖고만 있다가도 상무를 거친 뒤 터진 선수들이 꽤 여럿 있었다. 상무 입대 예정 투수를 보상선수로 뽑은 구단들의 지명 과정과 배경, 기대의 크기는 다 비슷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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