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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는 영국축구협회(FA)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이다.
FA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000만)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됐다.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대답했다. 동양인의 비슷한 생김새를 지적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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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주었다. 손흥민이 직접 자신의 SNS에 잘 풀었다고 입장문을 올렸고, 토트넘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3개월 뒤 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하면서 재점화됐다. 9월에 FA의 기소가 이루어졌고, 결국 2개월 뒤 징계가 내려졌다. 당초 예상되던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7경기 출전 정지였는데, 여기에 10만 파운드(1억 7,000만)의 벌금이 추가됐다.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로 여러 빅매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18일 벤탄쿠르의 징계 소식을 전하면서 "벤탄쿠르는 프리미어리그 6경기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우승 트로피가 걸려 있는 EFL컵 16강 맨유전에 벤탄쿠르가 못 나오는 것도 치명적인데, 프리미어리그 6경기 일정도 만만치 않다. 돌아오는 24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나고, 이후 풀럼-본머스와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본머스전을 마친 뒤 첼시-사우샘프턴-리버풀과도 만난다. 맨시티, 첼시, 리버풀 등 중요한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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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영국 '텔래그래프'는 20일 "토트넘은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벤탄쿠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실 토트넘의 황당한 태도는 사건 발생 당시 입장문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입장문이 올라오자 "벤탄쿠르의 발언과 그의 후속적인 공개 사과에 따라 토트넘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왔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 등의 목표에 맞춰 모든 선수들을 위한 추가 교육이 포함될 것이다.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이번 사건을 끝낼수 있다고 느끼고 앞으로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다양하고 글로벌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내부 징계는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엔조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발언에 첼시는 빠르게 내부 징계를 내렸는데, 이와 크게 비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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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비슷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한 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도 받아들였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 처벌만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해심과 관용심이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범한 사람에게도 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큰 실수를 했지만, 속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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