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같은 팀 동료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출전 금지와 벌금 등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18일(현지시각)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금지와 10만파운드(약 1억7600만원) 벌금, 의무 대면 교육 프로그램 참여 명령이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보도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규제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정되었다고 판단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하는 진행자에게 “손흥민의 사촌은 어떠냐,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발언의 배경에 서구에서 흔한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깔려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쏘니, 미안하다. 그건 단지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널 사랑한다. 절대 너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손흥민도 “롤로(벤탄쿠르의 별명)와 이야기를 나눴다. 롤로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고 사과했다.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벤탄쿠르 발언이 “부적절한 태도로 행동하거나 학대 또는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했다”며 지난 9월 징계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이후 독립규제위원회는 “벤탄쿠르가 사용한 단어가 전체 맥락에서 봤을 때 명백하게 모욕적이며, 규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벤탄쿠르의 후회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과거 규정을 어긴 적이 없고, 규정 위반의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제재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