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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올림픽홀 재입성'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눈물 나도록 찬란한 종합선물세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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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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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가 종합선물세트 같은 콘서트를 완성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오드(O.de), 준한(Jun Han), 주연)는 15~17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Xdinary Heroes Concert LIVE and FALL'(리브 앤드 폴)을 개최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간 매달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는 '2024 Xperiment Project'(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해당 프로젝트 일환 콘서트 시리즈 'Closed ♭eta'(클로즈드 베타) 총 15회 공연을 전 회차 매진시킨 데 이어, 올림픽홀로 공연장 규모를 약 2배 확장하며 '국내 공연 6연속 매진' 기록을 썼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XYMPHONY'(심포니)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건일의 드럼, 정수의 키보드, 가온과 준한(Jun Han)의 기타, 오드(O.de)의 신시사이저, 주연의 베이스 합주는 시작부터 환상적인 스테이지를 연출하며 팬덤 빌런즈를 객석에서 일으켜 세웠다.

이어 멤버들은 'Break the Brake'(브레이크 더 브레이크), 'No Matter'(노 매터), 'Money On My Mind'(머니 온 마이 마인드)까지 부른 뒤 첫 인사를 전했다.

오드는 "다섯 번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완료했다. 더 큰 공연장, 더 많은 빌런즈, 업그레이드 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빌런즈, 우리는 하나"라고 했고, 주연은 "본격적인 시작 전에 3일 전석 매진을 시켜준 빌런즈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수는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드리도록 하겠다. 오늘 공연도 오프닝이 여러분들이 아는 곡일 수 있지만 그걸 좀 더 업그레이드 시켜서 연주곡으로 화려하게 만들어봤다. 이번 공연은 여러분들께 '베타 테스트' 보여드렸던 다양한 모습들을 한번에 모아서 종합선물세트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준한은 "오늘 여기 오신 모든 분들께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고자 완벽히 업데이트 해서 돌아왔다", 가온은 "에너지가 너무 좋다. 오늘 저희가 뛰라고 안 해도 알아서 뛰실 것 같다"고 했고, 멤버들은 "오늘 (떼창이) 유난히 커보인다"고 감탄했다.

계속해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데뷔곡 'Happy Death Day'(해피 데스 데이)부터 지난 10월 14일 발매한 미니 5집 'LIVE and FALL' 타이틀곡 'Night before the end'(나이트 비포 디 엔드)까지 그룹 디스코그래피를 아우르는 풍성한 세트리스트로 빌런즈와 소통했다.

'오픈 베타'를 통해 선보인 '소년만화', 'LOVE and FEAR'(러브 앤드 피어), 'Save me'(세이브 미), 'iNSTEAD! (Feat. YB 윤도현)'(인스테드)는 물론, 'Freakin' Bad'(프리킹 배드), Strawberry Cake'(스트로베리 케이크) 등 강렬한 록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과 'PLUTO'(플루토), 'until the end of time'(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 'Paranoid'(패러노이드) 등 관객의 감수성을 물들일 노래 등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팬들에 생생한 풀 밴드 사운드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공연장은 스탠딩 구역을 둘러싼 형태로 돌출 무대가 마련돼 멤버들은 수시로 돌출 무대를 오가며 2층 관객들을 가까이 만나 큰 호응을 유도했다.

또한 멤버들은 무대 도중 보여준 독주 파트를 토크 타임에 다시 연주하며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꿈을 꾸는 소녀'를 부르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공연 소감에서 오드는 "첫 콘을 하면서 내내 든 생각은 너무 예쁘다였다. 무대 장치가 예뻤던 것도 맞는데 다르다. 빌런즈가 있고 없고는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 빌런즈로 꽉꽉 차 있는 이 시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느낌이다.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 달라. 그렇게 해주면 너무 행복하고 든든할 것 같다.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놀자. 즐기자. 함께. 오늘도 여러분들의 찰나의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그 찰나의 순간이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어디에 있든지 기다리고 있겠다. 삶이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거나 잠깐 기대고 싶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제가 보고 싶으면 보러 오면 된다. 언제가 됐든 어깨를 내어주고 반겨주겠다. 당신은 행복하기에 너무 충분한 사람이다.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다. 여러분들은 자기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저도 그렇다. 우리에게 주는 사랑 만큼 여러분들도 많이많이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연은 "오늘 솔직히 공연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굉장히 사과하고 싶었고 무대 올라오기 전부터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와준 수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무대 올라오기 전에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빌런즈와 아이컨택도 하고 뛰어서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없던 힘도 생기더라. 저는 항상 말하지만 여러분들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걸 오늘 또다시 느꼈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일으키고 노래할 수 있게 하고 음악할 수 있게 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한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앵콜 끝나고 굉장히 뭉클해지는 감정이 셌다. 그 이유가 아마도 여러분들 덕분인 것 같다. 무대 올라오기 전까지만 해도 너무 컨디션이 힘들었는데 막상 올라오고 나니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는구나. 내가 살아있구나란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그래서 'Save me'를 부르면서 살려달라 하고 싶었다. 살려줘서 고맙고 힘을 주고 용기를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가온은 "오늘은 제가 주연이의 좋은 기운을 다 가져왔나보다. 제가 컨디션이 많이 좋았다. 주연이는 친구인데도 배울 점도 많고 오늘은 너무나도 왠지는 모르겠는데 '필링 나이스'한 날이다. 여러분은 올 한 해가 어떠셨나. 저희는 저희 기준에서는 바쁘고 챌린지가 많았다. 그러면서 느낀 건 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기 올라와보니까 힘든 게 하나도 아니었구나. 진짜로 너무 예쁘다. 앞으로 힘들다는 말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이걸 보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힘들 자격이 있겠나. 주연이 말대로 여러분들이 주는 에너지 덕분에 힘들었던 순간이 없어지고 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제가 특별해질 수 있는 이유는 얘네들(멤버들)을 만나서다. 그래서 힘을 받기 시작했고 여러분들도 만나게 됐다. 각자 한 명 한 명이 살면 재미가 있겠나. 저희가 어떠한 이유로 한 자리에 모이지 않았나. 저희는 지금 굉장히 행복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보러 온 거지 않나. 여러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한 번 사는 인생 뜨겁게 불태우고 살고 싶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건일은 "이렇게 많은 빌런즈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한 분 한 분이 너무 고맙다. 빌런즈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여러 명이 있지 않나. 그 수많은 여러 명 중에 당신이 있는 거고. 제가 예전에 빌런즈 이름 하나하나 알고 싶다고 얘기한 적 있는데 이름을 진짜 적어서 책으로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 되게 뭉클했다.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 명의 인간 구건일로서, 여러분들과 똑같이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늘 재밌으셨나. 그러면 저는 만족한다. 저는 무대 올라오기 전에 기도하고 올라오는데 그때 꼭 하는 기도 중 하나가 오늘 오신 분들이 진짜 단 한 분도 빠짐 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데 여러분들이 그렇게 행복한 시간 보내셨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마음에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콘서트라고 느껴지는데 마음에서 소용돌이 친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데 정리가 안 된다. 그래서 말을 잘 못하겠다. 그래서 미안하다. 항상 이 시간만 되면 진심을 담아서 얘기하고 싶은데 말이 잘 안 나온다. 오래오래 엑디즈와 함께 같이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잠깐 쉬고 싶으면 쉬다가 엑디즈 생각나면 엑디즈 콘서트 한 번 가볼까 하면 와서 같이 에너지 나누면서 잘 지냈냐 안부도 묻고 그런 식으로 오래오래 볼 수 있는 저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준한은 "정말 많은 무대를 했는데 최근에 재밌었던 무대를 했다. (박진영 PD와 했던) '인기가요' 무대가 재밌었다. 그 비주얼락 아이디어 낸 건 제가 아니고 PD님이었다. 덕분에 재밌게 하게 됐다. 그 무대를 본 친구들이나 댓글 보니까 저렇게 밝게 웃는 거 처음 본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거 보면서 그런가 싶었다. 쭉 생각을 해봤다. 꼭 PD님과 무대를 서서 그런 웃음을 지었던 건 아니고 (저희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와' 하는데 아주 재밌었다. 최근에 오랜 기간 고민하던 생각이 바뀌었다. 원래는 무대에 서는 게 무섭진 않았는데 많은 분들 좋아해주시는 애정과 사랑이 무섭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다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퍼포먼스하고 보여드리는 게 나의 최선이고 보답이라는 생각을 했다. 즐겁게 무대 잘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콘서트 때가 아니고 그 무대가 하필 첫 무대라 아주 조금 억울하다. 그렇게 이번 공연을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어제 반응도 '쟤 왜 이렇게 행복해보이냐'였다. 당연히 너무 행복하다. 아주 좋아 죽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이었다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연습하고 고민하고 만들어나가겠다. 좋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수는 "이번 콘서트가 의미 있는 콘서트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공연들을 거쳐 왔지만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기 때문에 다시 이 자리를 수많은 빌런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어제 왜 공연하면서 눈물이 났을까 생각해보니 빌런즈와 다시 여기서 이렇게 재밌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엑디즈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게 행복해서 울었던 것 같다. 오늘 리허설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엑디즈 진짜 많이 컸다' 였다. 저는 이 친구들이랑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아빠 마음처럼 애들이 리허설 때 동선 체크한다고 뛰어나가는데 그 모습이 귀여운 게 아니라 멋있는 거다. 우리 애들 잘 컸구나. 생각하면서 건일이 형 보니까 자랑스럽고. 오늘 리허설 때부터 행복했다. 돌이켜 보니까 우리가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건 빌런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공연에는 그것 하나로 계속해서 공연했던 것 같다. 엑디즈 노래가 강렬하고 세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노래가 많지 않다. 근데 이번 공연은 그렇게 웃음이 나더라. 이렇게 많은 빌런즈와 함께 다시 한 번 엑디즈가 공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이 감정을 저는 꾹꾹 눌러 담아서 잊지 않고 노력하고 여러분들을 사랑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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