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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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정규 편성되어 돌아온 '동물은 훌륭하다'가 유익한 정보와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16일 첫 방송된 KBS2 '동물은 훌륭하다'에는 MC 데프콘, 은지원, 장도연과 '애니벤저스' 고지안 훈련사, 김명철 수의사, 조찬형 변호사가 '도심 속 동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규 편성 후 새롭게 합류한 데프콘은 "안방에서 3회 잘 봤다. 느낌 좋았다. 레귤러 갈 것 같은 느낌이 왔다"며 "제가 동물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시골집에서 백구와 누렁이와 같이 자랐다. 그리고 좋아하는 가수는 스눕독이다. 또 알고리즘에 강아지들이 아주 많다. 인절미에 백설기에 포메라니안 곰돌이 머리하고 섬네일에 있으면 꽂힌다"고 자신이 '동물은 훌륭하다'에 최적화된 MC임을 어필했다.
그는 "결이 다른 동물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 같다. 교훈과 경각심, 책임감을 안겨줘서 동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 프로그램에 더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마트에서 구매한 유정란을 닭이 품으면 부화할까?'라는 애니퀴즈로 포문을 열었다. 예상과는 달리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을 본 MC들은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암탉이 알을 품는 것은 본능이다. 봄이나 여름철은 포란기라고 해서 알을 품으려고 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이때는 거위알, 오리알, 가짜 알을 주더라도 품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탉도 알을 품는가"란 질문에는 "온도, 습도, 깨끗한 산소 3박자가 맞으면 부화가 될 수는 있다. 다만 수탉은 알 품는 게 본능이 아니고 포란반이라고 해서 알을 품을 수 있는 배쪽에 털이 없는 부분이 있는데, 수탉은 그게 없다 보니까 어려울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먹을 때마다 사료를 흘리고 먹는 리트리버 솔찬히의 모습도 공개됐다. 고지안 훈련사는 솔찬히의 식습관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습관을 다시 만들어주기 위해 사료의 양을 줄이면 먹는 시간이 줄기 때문에 덜 흘릴 수 있다"며 "슬로 피더를 이용해서 사료를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외부 자극이 덜 한 곳으로 변경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심 속 족제비의 출현도 눈길을 끌었다. 족제비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포악한 성격으로 산책 중 반려동물도 위험할 수 있다고. 은지원은 "의외로 그런 동물이 많더라"라고 말했고, 장도연은 "맞다. 속으면 안 된다"고 공감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보통 초식동물들이 온순한 편이고, 육식동물들은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족제비처럼 체구가 작은 육식동물들은 좀 더 공격성을 강하게 보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족제비를 접촉할 때 인수공통전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족제비가 렙토스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일 경우 사람에게도 감염이 가능하다. 또 광견병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서 사람이 물릴 경우 바로 병원에 가서 광견병에 대한 치료 조사나 예방 접종, 추가적으로 파상풍 예방 접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찬형 변호사는 "족제비를 포함해서 야생동물을 포획하면 2년 이하의 징역,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다. 함부로 포획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야생동물이 조난이나 부상을 입었을 경우 관할청이나 동물보호센터에 동물 보호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고지안 훈련사는 "산책 시 반려견이 야생동물에 관심을 갖거나 냄새를 맡으려 한다면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판다의 인기에 힘입어 견종 차우차우를 인위적으로 염색해 만든 판다개, 보라색으로 염색한 고양이의 모습 등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데프콘은 "저건 아니지"라고 했고, 은지원은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보라색으로 염색된 고양이의 발쪽이 흰색인 것을 본 고지안 훈련사는 "(염색된 것을) 핥아먹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양이의 눈 한쪽에도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명철 수의사는 "특히 눈 주변에는 결막 구조가 있다 보니까 그쪽에는 유해 성분이 잘 흡수된다. 눈 자체에도 독성이 있을 수 있고 2차적으로 독성 물질이 잘 흡수될 수 있다"며 "저런 염색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고양이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염색모 제거에 돌입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개나 고양이들은 색약이다. 색깔에 대해 인지를 하지 못한다. 사람의 욕심으로 염색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고지안 훈련사도 "동물의 경우 사람 피부와 많은 차이가 있다. 동물의 피부가 훨씬 얇기 때문에 화학 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서 더 큰 자극이 될 수 있다"며 "펫 미용실에서 염색하는 게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문의를 하셨을 때 저희 전문가들은 하지 말라고 거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학대 처벌을 받을 수 있는가"란 질문에 조찬형 변호사는 "보호자가 염색 과정에서 스트레스 등 고통을 주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 입증이 된다면 동물학대죄의 소지는 있다"며 "염색 과정에서 고통을 얻고 질병을 유발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 그 과정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방송 말미 장도연은 "오늘의 소감을 한 줄로 정리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데프콘은 "'스펀지' 감성이냐"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오늘의 '동훌륭'은 꼭 다시보기다"라고 말했다.
고지안 훈련사는 "오늘의 '동훌륭'은 데프콘이다"라며 "족제비도 그렇고 외모에 속아서 사나웠던 친구들처럼 남자같이 생기셨는데 지내 보니까 되게 섬세하시고 애교도 많으시더라"라고 정리했다. 이에 데프콘은 "조금만 더 하면 나한테 고백하겠는데?"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2 '동물은 훌륭하다'는 인간의 친구로, 가족으로 함께하는 동물들과의 웃고 우는 일상을 '애니캠(animal+cam)'을 통해 들여다보며 반려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1일 막을 내린 '개는 훌륭하다'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KBS를 대표하는 동물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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