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통계 매체 '데이터MB'는 14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점수인 92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위 요나탄 타(레버쿠젠, 86점)와 큰 격차를 보이는 점수로, 김민재의 동료인 다요 우파메카노(85점)와 도르트문트의 니콜라스 슐로터벡(85점)을 제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90점을 넘긴 유일한 센터백인 김민재는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역대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민재의 높은 평가는 바이에른 뮌헨의 안정적인 수비력에서 확인된다. 그와 우파메카노가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뮌헨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단 7실점에 그쳤고, 최근 공식전 5경기(정규리그 3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포칼 1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철벽 수비를 구축했다. 김민재의 활약 덕분에 뮌헨은 2018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추게 되었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도 김민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평가했다. CIES는 경기력을 기준으로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 중 91.1점을 부여했으며, 이는 2위인 맨체스터 시티의 후벵 디아스(89.7점)를 넘어서는 유일한 90점대 기록이다.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판 데이크, 레알 마드리드의 에데르 밀리탕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상위 10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의 세계적인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김민재는 전통적인 수비 역할을 넘어 후방에서 전진 패스 능력까지 선보이며 다재다능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MB에 따르면, 그는 이번 시즌 총 398개의 전진 패스를 시도해 유럽 5대 리그 선수들 중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의 이니고 마르티네스(375개)보다도 앞서 있으며, 후방 빌드업과 경기 조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에서는 113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2003-2004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103개 이상의 패스를 100%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점차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며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잡고 있다. 뮌헨 입단 초반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으나, 새로운 감독 뱅상 콤파니의 지휘 아래 핵심 수비수로 기용되면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주요 경기에서 그를 핵심 선수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뮌헨이 이제는 집처럼 느껴지지만, 여전히 나폴리 시절 보여줬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라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을 밝혔다. 나폴리 시절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내년 발롱도르 후보에 오를 가능성까지 열어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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