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활약으로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최정상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김민재는 겸손해 하지만 통계와 기록이 그를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1일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공개한 이번 시즌 전 세계 센터백 순위에서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90점을 넘긴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 김민재 밑으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판데이크(이상 리버풀),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90점 아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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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선수들의 위상이나 실력을 봤을 때 김민재가 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디아스나 코나테, 판데이크는 프리미어리그 최정상 센터백이다. 밀리탕은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이며 아칸지는 맨시티의 트레블 멤버다. 김민재는 이들 모두를 무릎 꿇린 것이다.
동료들의 칭찬이 나온 건 당연했다.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최근 김민재와의 호흡에 대해 "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김민재는 이전의 나처럼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축구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신을 차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주아 키미히 또한 "난 항상 경합에서 괴물인 김민재를 확인했다. 긍정적인 느낌으로 말이다. 그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감독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하려고 한다"면서 "김민재의 수비는 잔인하다. 놀라울 정도로 넓은 공간을 막아야 하지만 이는 그가 가진 자질을 보여준다"라고 김민재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만큼 이번 시즌 뮌헨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전반기 주전으로 활약헀던 김민재는 후반기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공격적인 수비였다. 나폴리 시절에도 상대 패스 길목을 사전에 예측해 적극적인 압박으로 끊어내는 수비를 펼쳤던 김민재는 뮌헨에서 쉽게 공략 당해 무너졌다.
하지만 이 문제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고 사라졌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콤파니 감독 성향에 완벽하게 부합하면서 김민재는 더욱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됐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친정팀 나폴리를 포함해 인터 밀란, AC 밀란 등 이탈리아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돌았으나 뮌헨에 잔류해 도전을 이어간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으며 주전을 꿰찼다. 콤파니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실제로 뮌헨은 최근 몇 시즌 동안 가장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은 2018년 이후 수비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다. 이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덕분이다. 분데스리가 4경기 연속 무실점은 지난 6년 동안 일어난 적이 없었다. 한지 플릭, 율리안 나겔스만, 토마스 투헬 밑에서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잘 훈련된 중앙 수비수다. 서로 신뢰를 쌓았고, 점점 더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이 기대했던 수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1년이 됐고, 이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김민재가 드디어 적응기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최근 벤피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맹활약 했다. 축구 통계 매체들이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단일 경기에서 103개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뮌헨은 김민재의 활약에 1-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김민재를 깎아내렸던 독일 매체 빌트도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빌트는 가장 좋은 평점인 1점을 주면서 "결정적인 순간 강했고 안정감이 넘쳤다"고 극찬했다.
키커 또한 2점으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파며 "김민재는 수비에서 벤피카의 반격을 막으려고 할 때 항상 깨어있었고 3배나 강했다. 뮌헨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좋은 패스 플레이를 즐겼다"고 평가했다.
독일 트리뷰나는 장크트파울리전에 끝난 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혁명을 일으켰다. 공을 놓치기 전 적극적이고 에측 가능한 전진 수비를 통해 상대 반격을 막는 동시에 압박에 성공했다"면서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밑에서 지난 시즌 이후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상적인 발전을 강조하는 모범적인 장면이었다"고 김민재의 수비력을 조명했다.
다만 김민재는 "키미히는 내게 항상 용기를 주는 친구다. 그가 날 괴물로 부를 때는 행복하다. 자신감이 있고, 뮌헨이 집처럼 느껴진다. 더 해야 한다. 아직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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