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큐 띠오리(theory) 메흐멧 고렌 대표는 “세상에 완벽한 큐는 없지만 우리 큐는 99%”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띠오리의 철학으로는 퀄리티, 목재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꼽았다. 최근 ‘2024 서울3쿠션월드컵’이 열린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만난 고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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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서울3쿠션월드컵 대회장서
띠오리 창업자 메흐멧 고렌 인터뷰
튀르키예시장 60% 점유, A/S율 1% 미만
띠오리 창업자 메흐멧 고렌 인터뷰
튀르키예시장 60% 점유, A/S율 1% 미만
글로벌 당구큐 브랜드 ‘띠오리’(theory)는 국내에선 조명우가 쓰는 ‘명우큐’로 유명하다. 최근 수원에 한국지사(띠오리코리아, 대표 서창희)를 차리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띠오리의 고향은 ‘3쿠션 강국’ 튀르키예다. 지금은 후원선수만 60명 이상이고 한국을 포함, 전세계 23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하지만 시작은 단순히 당구를 좋아하던 한 청년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韓, 베트남, 콜롬비아 등 23개국에 수출”
조명우 서창훈 Q응우옌 등 60여 명 후원
명문대 MBA 전공, 2008년 띠오리 창업
띠오리 대표인 메흐멧 고렌(GOREN Mehmet, 49)은 커리어가 특이하다. 튀르키예 명문 이스탄불대학교에서 문학(literature)을 전공한 후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잠시 당구큐 유통사업을 하다 고국으로 돌아와 2008년 띠오리를 설립했다.조명우 서창훈 Q응우옌 등 60여 명 후원
명문대 MBA 전공, 2008년 띠오리 창업
띠오리는 현재 튀르키예 큐시장 60%를 점유한 튀르키예 1번 큐브랜드일 뿐 아니라, 전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브랜드다.
고렌 대표는 비즈니스는 물론 당구선수로도 활동한다. 이번 서울대회를 포함, 3쿠션월드컵에 매번 참가한다.
최근 서울3쿠션월드컵이 열린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띠오리부스에서 고렌 대표와 얘기를 나눴다. 고렌은 띠오리 탄생과 성장과정을 비롯, 제품과 브랜드 철학에 관해 소상히 밝혔다.
▲먼저 띠오리 브랜드를 소개해 달라.
=큐를 중점으로 각종 당구용품을 생산하는 튀르키예 당구용품 브랜드다.
▲띠오리는 글로벌 브랜드다. 튀르키예 국내 시장점유율과 수출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다.
=튀르키예에선 큐시장 6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출은 한국을 비롯, 콜롬비아 베트남 등 전 세계 23개국에 하고 있다. 단일국가로는 한국에 가장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그 다음이 콜롬비아다. 유럽을 단일 시장으로 본다면 유럽 수출량이 가장 많다.
고렌 대표는 튀르키예 명문 이스탄불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 후 경영학 석사(MBA)까지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당구큐 유통사업을 하다 2008년에 띠오리를 창업했다. 띠오리 부스에서 자신의 사진을 가리키며 웃고 있는 고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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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선수는 얼마나 되나.
=전 세계에서 60여 명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조명우를 비롯,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타이홍치엠(베트남) Q.응우옌(PBA) 버케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 서창훈 정예성 손준혁 등이다.
▲띠오리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지난 2008년 띠오리를 설립하기 이전까지 나는 평범한 당구선수이자 대학생이었다. 선수로도 뛰며 이스탄불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문학교사 자격까지 갖췄지만 당구에 더 관심이 많아 당구산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 미국 미시건주로 넘어가 당시 세계에서 손꼽히던 ‘큐 장인’인 데니스 딕먼에게 큐에 대해 배웠고, 동시에 큐 유통사업도 했다. 그런데 사업을 함께하던 미국회사가 파산, 그때부터 내가 직접 큐를 만들어 판매했다.
띠오리는 최근 경기도 수원에 ‘띠오리코리아’를 설립,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3쿠션월드컵 띠오리 부스에서 띠오리코리아 서창희 대표와 포즈를 취한 고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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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빠르게 성장했다고.
=시작은 미미했다. 후원선수도 2~3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고 빠르게 입소문을 탔는지, 이듬해부터 곧바로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그렇게 3~4년 동안 물량이 없어 못팔았다. 창업 3년 뒤인 2011년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당시 우리 후원선수였던 아드난 윅셀(PBA)이 3쿠션월드컵(2011년 이집트 후루가다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유럽에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계속해서 성장, 지금은 수출국가가 23개국이나 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시기는 없었나.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시절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이 시기를 잘 넘겼다. 당시 많은 큐 업체들이 카본큐 시장에 뛰어들었고, 우리도 그랬다. 다만 우리는 다른 업체와 달리 카본큐를 자체 생산했고, 반응이 좋았다. 되돌아보면 어려웠던 시기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철학은 퀄리티, 목재에 대한 완벽한 이해”
선수생활도 병행, 3쿠션월드컵 단골 출전
▲큐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고 알고 있는데.선수생활도 병행, 3쿠션월드컵 단골 출전
=큐와 관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두 가지다. ‘퀄리티’와 원재료인 목재에 대한 이해다. 띠오리는 초크를 제외하고는 큐를 비롯, 장갑 러버 익스텐션 팁툴 등 제품의 95%를 튀르키예에서 생산한다. 그만큼 제품의 질에 신경 쓰고, 대량생산도 안한다. 지금도 대부분의 제품이 최소 6개월은 품절이다.
큐 원재료인 목재는 큐 제조 핵심이다. 어떤 나무로도 큐를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모든 나무가 제대로 된 큐 구실을 하는 건 아니다. 그만큼 목재 선별이 중요하고, 목재끼리의 조합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아직도 치열하게 연구하는 분야다. 세상에 완벽한 큐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에 최대한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띠오리큐는 99%의 완성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를 방증하는 것인지, 우리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비율은 항상 1% 미만을 유지한다.
▲선수생활이 34년째라는데 그 동안 선수생활과 비즈니스를 병행해온 건가.
=물론이다. 내가 당구사업을 하는 것도 당구를 워낙 좋아해서다. 1990년 14세 때 처음 당구를 시작했고, 이후 선수생활과 학교생활, 비즈니스를 모두 병행해 왔다. 대학 다닐 땐 학업과 하루 8시간 이상 당구연습을 했고, 튀르키예당구연맹 당구코치로도 활동했다. 한창일 땐 튀르키예 내에서 ‘톱16’에 들었다. 하하. 물론 지금도 선수생활은 포기 못한다. 비즈니스에 바빠 국내대회에는 출전못하지만, 3쿠션월드컵은 모든 대회에 나가고 있다. (세계랭킹 76위인 고렌은 이번 서울3쿠션월드컵에도 3차예선(PQ)에 출전했으나 1승1패 2위로 탈락했다) 물론 이 모든 걸 병행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열정과 관심이 있기에 충분히 버틸 만하다.
고렌 대표는 당구큐 사업을 하면서도 당구선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업으로 바빠서 튀르키예 국내대회는 못나가지만 3쿠션월드컵에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회에도 3차예선(PQ)에 출전했지만, 1승2패로 최종예선(Q)에는 오르지 못했다. 고렌 대표가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경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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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회서 최고성적은.
=튀르키예 국내 대회에선 준결승 두 번 올라갔고, 한 번 우승했다. 2001년에 우승했으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2010년 오른 두 번째 준결승에선 (무라트 나지)초클루(PBA)에게 졌다. 3쿠션월드컵에서는 그 동안 32강 본선에 세 번 진출했다. 가장 최근에 32강에 오른 건 2023년 샤름엘셰이크대회였는데, 정말 아깝게 16강에 못 올라갔다. 당시 김준태 서창훈 트란퀴엣치엔(베트남)과 같은 조였는데, 트란을 이겼지만 김준태에게 졌고, 마지막 경기서 서창훈에게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얼마전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두 달전 ‘라그나’ 새 모델을 출시했다. 내년 5월에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고,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큐 정도라고 해두겠다.
▲튀르키예는 한국못지않게 당구가 활발한 나라다.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과 튀르키예 당구시장의 차이점은.
=한국의 당구장 문화는 세계 1등이라 할 수 있다. 시설이 굉장히 좋고 쾌적하다. 또한 조용하기까지 해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게 한국 당구발전의 기반이 된 것 같다. 선수로서 봤을 때 한국 선수들은 튀르키예를 포함한 세계 각국 선수들과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다른 나라 선수들은 각자 뚜렷한 스타일이 있는 반면, 한국 선수들은 플레이 스타일이 대개 비슷하다. 정석적으로 당구를 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앞으로의 목표는.
=좋은 큐를 만드는 것. 그게 전부다. 좋은 큐를 만들면 소비자는 알아서 찾아준다. 물론 선수생활도 계속해서 열심히 병행할 것이다. 선수로 지내온 지난 34년 동안 굵직한 성과는 없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세계대회에서 입상하고 싶은 열정이 남아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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