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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국제용 거포' 롯데에 있었네, FA 75억 투자 경사까지…"형들과 계속 야구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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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올해 (김)원중이 형이나 (구)승민이 형한테 많이 의지를 했거든요. 형들하고 계속 야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아요."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건스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소속팀 롯데가 내부 FA 투수 김원중과 구승민을 동시에 단속한 것. 롯데는 먼저 김원중과 4년 54억원 계약을 발표했고, 1시간여 뒤 구승민과 2+2년 총액 21억원 계약까지 발표했다. 롯데는 두 투수에게만 75억원을 투자하면서 마운드 전력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하기 위해 대만에 있는 윤동희는 멀리서나마 친한 형들의 잔류 소식에 축하를 보냈다. 그는 "일단 너무 축하드리고, 원중이 형 (계약) 기사를 먼저 봤는데, 또 (훈련) 끝나고 보니까 승민이 형까지 계약했다고 나왔더라. 좋은 형들이고, 또 어떻게 보면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팀적으로도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이어 "나도 올해 원중이 형이나 승민이 형한테 많이 의지를 했다. 그래서 그 형들하고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고, 내년에 준비할 때도 많이 설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동희의 좋은 기분은 웨이취안과 연습 경기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윤동희는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때리면서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한국은 웨이취안에 5-1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최종 점검을 마칠 수 있었다.

2회말 윤동희가 선취포를 터트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궈유쩡에게 좌월 홈런을 뺏어 1-0 리드를 안겼다. 윤동희는 지난 2일 서울 고척돔에서 치른 쿠바와 2번째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첫 홈런을 장식했는데, 대만에서도 대표팀의 첫 홈런을 장식하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증명했다.

윤동희는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또 운 좋게 잘 맞은 것 같다. 내가 유리한 카운트였고, 그래서 조금 더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돌렸는데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용 타자'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정도로 윤동희는 국제대회만 나오면 펄펄 난다. 윤동희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금메달에 기여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때 윤동희를 매우 인상 깊게 지켜봤고, 이후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대표팀에 불렀다.

류 감독은 윤동희와 관련해 "일단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맞는 궤적이 무슨 공이든 잘 맞는 그런 궤적을 갖고 있으니까. 처음 보는 투수라도 잘 칠 것 같다"며 칭찬과 함께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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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윤동희 본인은 왜 국제대회마다 두각을 나타내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눈치였다. 그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시즌을 치를 때도 조금 더 압박감이 강할 때, 예를 들면 9회말이나 주자가 있을 때 중요한 상황에 내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니까 그런 상황이 많지 않나. 그래서 결과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멋쩍어했다.

윤동희는 올 시즌 홈런 14개로 프로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까지 홈런 5개였는데, 후반기에 9개를 몰아치면서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윤동희는 KBO리그에서 뛸 때 좋았던 홈런 감각이 이번 대회 준비까지 이어진 것 같은지 묻자 "후반기 들어서 올해도 홈런 수가 많아졌던 것 같다. 후반기 들어갈 때 내가 스스로 느꼈던 게 있는 것 같다. 올해 초에는 조금 많이 헤매기도 했었고, 감독님, 코치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피드백도 받고 하다 보니까 폼이 약간씩 바뀌었다. 후반기가 돼서 조금 더 내가 이렇게 쳐야겠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타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동희는 타석에서는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앞장섰다. 세리머니로 '아파트' 춤을 추자고 제안한 것.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챌린지 동작으로 가수 로제가 부르는 '아파트'라는 노래에 나오는 춤이다.

윤동희는 "세리머니를 정해야 했는데, 한국에서 훈련할 때 뭘 할까 생각했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긴 했다. 주장인 (송)성문이 형이 이야기를 해보고 우리 조금 생각해 보자고 했는데, 오늘 경기를 해야 하는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세리머니를 해야 하지 않겠냐'해서 경기 전에 미팅을 했다.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그래도 성문이 형이 아파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답하며 웃었다.

한국은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타이베이돔에서 첫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그리고 13일 대만과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로 대회를 시작한다.

윤동희는 대회를 앞둔 각오를 묻자 "우리가 본선에 가겠다, 몇 승을 해서 올라가겠다 이런 말도 좋은 것 같은데, 어쨌든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하다 보면 본선(슈퍼라운드)에 갈 수도 있는 것이고, 일단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서 이기려고 해야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B조 6개국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면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4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18일 호주와 오프닝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오프닝라운드 성적에 따라 19일 이동일의 행선지가 바뀐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행, 탈락하면 한국행이다. 한국을 포함한 프리미어12 경기는 SPOTV PRIME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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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대만 일정(한국시간)

12일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전(원정)
14일 오후 7시 쿠바전(홈)
15일 오후 7시 일본전(원정)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전(홈)

17일 휴식일
18일 오후 1시 호주전(홈)
19일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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