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야유' 토트넘, 승격팀 입스위치에 1-2 충격패…SON 부상 이후 '첫 풀타임' [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흥민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은 물론 예상밖 풀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토트넘은 홈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90분 종료휘슬이 울린 뒤 토트넘 홈구장엔 6만여 홈팬들이 쏟아내는 야유가 가득했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입스위치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에 내준 두 골을 끝내 만회하고 못하고 1-2로 졌다. 토트넘에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후반 중반에 추격골을 하나 넣는데 그쳤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5승 1무 5패(승점 16)를 기록하며 순위가 9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10위가 됐다.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챙긴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18이 되면서 토트넘을 밀어냈다.

이날 토트넘은 입스위치를 이길 경우, 순위가 9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으나 오히려 두 자리 수 순위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번 시즌 중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입스위치는 5무 5패 끝에 첫 승을, 그 것도 대어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승점 8이 되면서 17위까지 순위가 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프리미어리그는 총 20개팀 중 하위 3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된다.

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토트넘은 이탈리아 국가대표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골문을 맡겼으며 백4는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형성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중원을 책임졌다.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최근 중원 구성은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제임스 매디슨이 벤치로 밀렸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경기에선 이브 비수마도 후보로 밀렸다.

입스위치는 아랴네트 무리치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리프 데이비스, 다라 오셰이, 캐미런 버지스, 악셀 튀앙제브, 벤 존슨이 수비를 지켰다. 사미 스모딕스, 옌스 카쥐스트, 샘 모르시, 오마리 허친슨이 미드필드를 맡았다. 리암 델랍이 최전방에서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제골을 위해 맹렬히 달려나간 팀은 홈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3분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의 크로스가 빛났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우도기가 컷백 패스를 통해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이 이를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존슨이 오른발을 쭉 내밀었으나 볼에 닿지 않았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입스위치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8분 오른쪽 코너킥이 골포스트 먼 쪽으로 향하자 델랍이 이를 엉겹결에 뒷통수 헤더로 연결했다.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토트넘은 하마터면 홈 경기에서 또 선제골을 내줄 뻔했다.

토트넘은 최근 4차례 홈 경기에서 연속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부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도 선제골 징크스에 시달릴 뻔했다.

전반 19분엔 토트넘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 슛으로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후에도 일진일퇴 공방전이 벌어졌고 결국 원정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카쥐스트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올리자 델랍이 골문 가까운 쪽에서 헤더로 볼을 띄웠다. 이를 골문 정면에서 스모딕스가 그림 같은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시도해 홈팀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솔란케가 부상을 호소, 벤치에 대기하고 있던 전 독일 국가대표 티모 베르너가 부랴부랴 몸을 푸는 일까지 벌어졌다. 솔란케가 교체아웃되면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하고 베르너가 손흥민 원래 포지션인 레프트윙으로 배치될 것으로 여겨졌다.

다행히 솔란케는 컨디션을 되찾아 정상적으로 움직였고 베르너의 교체로 전반전 도중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주고 계속 어수선한 상황에 몰린 토트넘은 전반 끝나기 전 추가실점까지 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선제골 주인공 스모딕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패스했는데 볼이 비카리오와 드라구신의 몸을 맞은 뒤 골문 앞에 있던 델랍에게 떨어진 것이다. 델랍이 왼발을 써서 볼을 골문 상단으로 차 넣어 추가골로 완성했다.

델랍은 이날 전반전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 초반부터 기존 멤버로 만회골 넣기에 나섰다.

선봉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3분 아크 왼쪽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간 것이다.

1분 뒤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솔란케가 오른발 슛을 차 넣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솔란케 오른발과 팔을 맞고 골라인을 넘을 것으로 드러나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입스위치는 토트넘의 후반 초반 공세를 무실점으로 면한 뒤 다시 역습에 나섰다. 후반 13분엔 장신 공격수 델랍이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뒤 오른발 슛을 날려 홈팬들 간담을 또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다시 한 번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슛이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가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필사적으로 공격에 몰두하던 토트넘은 후반 24분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맹추격전 불씨를 살렸다.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골문 가까운 쪽에서 밴탄쿠르가 헤더골로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최근 매디슨을 제치고 미드필더 선발로 뛰는 벤탄쿠르가 뒤늦게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계속 반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교체투입된 티모 베르너가 후반 39분 손흥민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높게 뜨면서 최근 그에게 쏟아지는 골결정력 부진 비판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님을 증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후반 39분 비수마와 매디슨을 집어넣고 벤탄쿠르와 존슨을 빼면서 중앙 공격에 많은 힘을 쏟았다.

부상을 막 털고 돌아와 출전시간 관리를 해주겠다던 손흥민은 빼지 않았다.

그 만큼 사활을 걸고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끝내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입스위치에선 무리치 골키퍼가 경고를 받을 듯 안 받을 듯 적절히 시간을 끌면서 승리를 지키는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으나 대반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솔란케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다소 각이 없는 곳에서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무리치를 뚫지 못했다. 결국 입스위치가 첫 승을 거뒀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경기장엔 토트넘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말에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0-1로 지면서 승리가 없었던 홈팀에 시즌 첫 승을 헌납하더니 입스위치의 첫 승 제물까지 되고 말았다.

◆손흥민 2024-2025시즌 이후 토트넘 홋스퍼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4년 8월 19일 프리미어리그 1R 레스터 시티 1-1 토트넘 : 선발 출전 89분 소화

2024년 8월24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4-0 에버턴 : 90분 풀타임 2골

2024년 9월 1일 프리미어리그 3R 뉴캐슬 유나이티드 2-1 토트넘 : 90분 풀타임

2024년 9월 15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0-1 아스널 : 90분 풀타임

2024년 9월 18일 리그컵 3R 코번트리 시티 1-2 토트넘 : 후반 17분 교체투입 28분 소화

2024년 9월 21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3-1 브렌트퍼드 : 90분 풀타임

2024년 9월 26일 유로파리그 1R 토트넘 3-0 가라바흐 : 선발 출전 70분 소화

2024년 9월 29일 프리미어리그 6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3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3일 유로파리그 2R 페렌츠바로시 1-2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6일 프리미어리그 7R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3-2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19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4-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90분 소화 1골

2024년 10월 24일 유로파리그 3R 토트넘 1-0 알크마르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9R 크리스털 팰리스 1-0 토트넘 : 부상 결장

2024년 10월 30일 리그컵 4R 토트넘 2-1 맨체스터 시티 : 부상 결장

2024년 11월 3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4-1 애스턴 빌라 : 선발 출전 56분 소화 1도움

2024년 11월 7일 유로파리그 4R 갈라타사라이 3-2 토트넘 : 선발 출전 45분 소화

2024년 11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2 입스위치 타운 : 90분 풀타임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