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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강대엽' 논쟁에 대한 추신수 생각은…"부담스러워, 저는 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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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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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팬들 사이에는 '추강대엽'이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다.

'추강대엽'은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을 한꺼번에 부르는 일종의 축약어다. 이들 넷 모두 국내외 무대에서 내노라하는 활약을 펼친 한국 출신 타자들이다.

한국이 낳은 타자 중에서 이들 넷이 1~4위라는 점에서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4명의 순위를 두고는 여전히 논쟁이 오간다.

야구 팬들이 토론을 벌이다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순서로 '줄 세우기'를 하면서 '추강대엽'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추신수도 이 단어를 모를 리 없었다. 4명 중 첫 손에 꼽힌 추신수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손사래를 쳤다.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추신수는 "저 좀 빼주시면 안됩니까"라며 민망하다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추신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스럽다. 이승엽 선배나 (이)대호가 해온 것에 비해 더 나은지 모르겠다"며 "뛰는 리그가 달랐을 뿐이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MLB)에서 나만큼의 기회를 받았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빅리거 타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직행한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내고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MLB에서 16시즌을 뛰었다.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08년 주전급 선수로 올라선 추신수는 2020년까지 빅리그 16시즌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96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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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념 조형물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07.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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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받는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2009년·2010년·2013년) 달성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MLB가 아닌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이대호는 미국과 일본을 모두 거쳤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을 작성했다. 일본에서 8년을 뛰었음에도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치며 8년간 타율 0.257 159홈런 439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의 한일 통산 홈런 수는 626홈런이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 972득점으로 활약했다. 2010시즌에는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해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타율·타점·홈런·득점·안타·출루율·장타율) 타이틀을 독식해 타격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1시즌을 마친 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는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4시즌을 뛰며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 242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소프트뱅크 소속이던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대호는 2015시즌을 마친 뒤 MLB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난 이대호는 빅리그 진입을 보장 받지 못한 채로 출발했지만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2016년 104경기에 나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33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과 이대호는 숱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대표팀의 중심타자로도 활약했다. 이 감독에게 '국민타자', 이대호에게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추신수는 "내가 MLB에서 뛰었다고 해서 더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같은 기회를 받았다면 평가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승엽 선배는 한국 최고의 타자다. 이대호도 훌륭하다.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가 내 앞에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감독, 이대호와의 비교에 몸을 낮추면서도 추신수는 강정호에 대해서는 "두 번째로 언급되는 것이 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9시즌을 뛰며 통산 902경기에 출전,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 470득점을 써냈다.

2014년에는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유격수 사상 최초로 40홈런을 쳤다.

2014시즌 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하고 MLB 진출에 성공한 강정호는 빅리그 첫해와 2016년 각각 15홈런, 21홈런을 날리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음주운전으로 인해 성공가도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뛴 것은 2015~2016년, 2018~2019년이다. 4시즌 통산 297경기에서 타율 0.254 46홈런 144타점 120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강정호는 좋아하는 후배고,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뛴 시간이 짧으니 뒤로 가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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