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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아내가 케이크를 준비했더라” 국가대표 캡틴 내조 받고 대만으로…웃음기 빼고 비장함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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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최민우 기자] “처음에는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비장함이 생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한민국 대표팀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B조 예선 라운드가 열리는 대만 타이페이로 떠났다. 주장 송성문은 “국가대표로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또 10개 구단에서 모인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런 목표가 확실히 생기는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총 34명의 선수들이 모여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류중일 감독은 두 차례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후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고, 28인의 최종 엔트리 확정했다.

소집 훈련까지 치렀지만 대표팀은 최정예 멤버로 꾸리지 못했다. 원태인과 구자욱, 노시환, 문동주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강백호와 김혜성은 기초 군사훈련 일정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도 소집 훈련 기간 중 선발 투수와 중심 타자, 그리고 2루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경기 결과로 입증하겠다고 했다. “부상자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조금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연습할 때부터 더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증명 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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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운동하면서 대표팀 동료들을 지켜본 송성문은 김도영을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꼽았다. “2주 정도 함께 훈련해봤는데, 김도영이 가장 기대가 된다. 사실 모든 선수들이 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다른 팀에 뛰면서 봤을 때도 잘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좋더라. 연습할 때부터 다르다. 어린 선수들은 물론 선배들도 정말 기량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우리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송성문. 줄곧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송성문은 꿈을 이뤘다. 송성문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땐 마냥 좋았다. 훈련하고 평가전도 치렀다. 또 출국날이 되니까 즐거움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비장함이 생겼다. 설레기도 하지만 워낙 좋은 팀들과 경기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굳은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팬들을 보며 결의를 다졌다. 송성문은 “공항에 팬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와주신 것 아닌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내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는 송성문. “어제 운동을 마친 후 짐을 더 챙겨야 해서 집에 다녀왔다. 아내가 케이크를 준비해줬더라. 너무 고마웠다. 출국하기 전에 가족에게 힘을 받았다. 좋은 기운을 받고 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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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목표는 도쿄돔 입성이다. 송성문은 “본선 라운드를 진출하고 싶다. 일단 1차 목표다. 도쿄돔까지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종 명단에는 정해영과 최지민 곽도규(이상 KIA 타이거즈) 유영찬과 임찬규(이상 LG 트윈스), 곽빈 김택연 이영하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고영표와 박영현 소형준(이상 kt 위즈) 조병현(SSG 랜더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 투수 14명이 포함됐다.

포수는 박동원(LG) 김형준(NC 다이노스) 등 2명이 국가대표팀 안방마님이 됐고, 내야수 김도영(KIA) 문보경과 신민재(LG) 박성한(SSG) 나승엽(롯데) 김휘집 김주원(NC)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등 8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최원준(KIA)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홍창기(LG) 등 4명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은 9일부터 12일까지 대만 현지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13일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B조 예선 오프닝 라운드 1차전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 14일에는 쿠바와 맞붙는다. 15일에는 일본전을, 16일에는 도미니카공화국, 18일에는 호주와 맞대결을 갖는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려면 B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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