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감동을 전했다.
그는 지금 슬프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달 말 '프랑스풋볼'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 때문에 슬프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다. 비니시우스는 다른 이유 때문에 슬픔에 잠겨 있다. 그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비니시우스의 슬픔을 전했다.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6일 오전 5시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이탈리아 강호 AC밀란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레알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번 시즌엔 부진하다. 2차전에서 프랑스 릴에 패하는 등 2승 1패를 기록하며 36개 구단 중 12위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순위라면 상위 8팀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따내기가 힘들다.
AC밀란을 이겨야 순위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레알은 다른 측면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가하려고 했다가 행사 직전 파리로 가는 전세기를 취소, 시상식을 보이콧한 것이다.
이유는 수상 1순위로 꼽혔던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가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에 져서 상을 탈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지난해 리오넬 메시가 발롱도르 수상할 때 맨시티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참석해 축하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레알의 행동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인종차별의 희생자라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자신의 수상 불발로 인해 "축구가 패했다"는 엉뚱한 주장까지 펼쳤다. 여기에 전현직 레알 선수들과 브라질 대표 선수들이 동조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그런 가운데 안첼로티 감독이 "비니시우스는 슬프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발롱도르 때문은 아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때문에 슬프다. 지난달 29일 쏟아진 기습 폭우 때문에 스페인 동부를 중심으로 최소 2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가 잘 오지 않는 곳이다보니 당국의 안이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가 슬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니시우스는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고, 잘 지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슬프다. 발롱도르 때문이 아니라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슬프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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