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사진 I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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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밀라논나가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밀라논나, 최현석, 권율, 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밀라논나는 인생의 트라우마로 남은 두 사건이 있다며 삼풍백화점 붕괴와 아들의 뇌수술을 언급했다. 밀라논나는 “1995년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거 아냐. 그때 내가 삼풍백화점 고문이었다. 바잉 디렉터라 월, 수, 금요일만 출근하고 화, 목요일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었는데 목요일 저녁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날 친구와 전시회를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근처에서 사이렌 소리가 나더라. 급하게 집에 갔는데 국제전화가 와 불통이 됐다. TV를 켜니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이 들리더라. 너무 큰 비극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밀라논나는 “개인사이긴 한데 뇌동정맥 기형으로 태어난 큰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 뇌수술을 했다. 저녁 먹다가 너무 머리가 아프다며 쓰러지더라. 업고 병원에 가 밤샘 수술을 했다.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에 섰는데 핼쑥해진 얼굴에 머리가 하얗게 셌다. 정말 하루아침에 노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수술을 마친 의사가 나를 붙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때 ‘아들을 살려주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기도했다. 간절하게 기도했는데 지금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훌륭하게,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라논나는 “두 일을 겪으면서 인생이 변했다. 유난히 나만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지 않냐.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보육원에 가고 있다. 유튜브 수익, 도서 인세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내 수익은 다 어려운 데에 쓴다. 이 나이에 그걸 내가 쓰면 초라하다. 나는 그동안 모아놓은 게 있다”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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