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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광주 돌아온 KIA “37년 만에 안방서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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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IA 선수들이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9-2로 물리친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는 1승만 더하면 광주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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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37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 기회를 잡았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9-2로 이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총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우승을 광주에서 확정한 건 1987년이 유일하다. 당시 해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파죽의 4연승으로 삼성을 물리쳤다. 과거엔 5~7차전이 중립 구장인 잠실에서 열리는 규정이 있어 지방 팀이 안방에서 축포를 터트리기 어려웠다. 중립 구장 규정은 2016년 폐지됐다.

KIA는 무등구장을 떠나 2014년부터 챔피언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2017년 한 번밖에 없었다. 이때도 안방에서 샴페인을 터트리진 못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1, 2, 6, 7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르는데 당시 4승 1패로 두산 베어스를 물리친 탓에 원정 구장에서 축배를 들어 올렸다.

올해는 광주 홈 팬들과 우승이 기쁨을 나눌 기회가 왔다. 2020년부터는 페넌트 레이스 1위 팀의 경우 1, 2차전과 5~7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른다. 이범호 KIA 감독도 한국시리즈 개막 전 “광주에서 끝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3패를 당한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렸다. 코너 시볼드, 최지광, 백정현, 구자욱에 이어 원태인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올해 가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투수 데니 레예스는 7차전에서나 던질 수 있다.

삼성 팬들은 2013년의 기적이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 삼성은 당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치고 올라간 두산을 맞아 한국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다. 그러나 5~7차전을 잇달아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28일 오후 6시 30분 열리는 5차전에선 양팀의 왼손 투수가 맞대결한다. KIA는 베테랑 양현종(36), 삼성은 신예 이승현(22)이 출전한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에 5차례 출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그러나 23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국내 투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썼다. 양현종은 2017년 우승 당시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뒀고, 5차전에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MVP로 뽑혔다.

삼성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올해는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KIA를 상대로는 2차례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나선 이승현은 1차전에서 1이닝(1실점)을 던졌다. 그는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이승현이 가능하면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켜야 삼성에 희망이 있다. ‘삼린이(삼성 어린이 팬)’ 시절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지켜봤던 그는 “팀이 위기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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