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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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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보다 ‘인천 잔류’…무고사 “개인 타이틀 중요치 않아, 인천은 K리그1에 어울려” [MK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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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침묵을 깨뜨린 무고사는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더 원했다.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광주FC와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8승 11무 16패(승점 35)가 됐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동시간대 11위 전북현대(승점 37)가 제주유나이티드(승점 47·7위)에게 패하며 격차는 승점 2로 줄어들었다. 더불어 인천은 지난 5월 이후 179일 만에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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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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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등이 코앞까지 다가왔던 순간 팀을 구건 ‘해결사’ 무고사였다. 전반전 인천이 광주의 거센 압박을 뚫고 공격을 펼치는 상황에서 전반 24분 무고사가 골망을 가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무고사에게도 귀중했다. 최근 5경기 동안 부침을 겪으며 침묵하며 팀과 함께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팀의 저돌적인 모습과 함께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노리며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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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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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무고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팀원들이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홈에서 승점 3점을 따내서 기쁘다. 득점을 통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날 인천은 동시간대 열린 전북과 제주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북의 결과에 따라 잔류 확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요니치와 델브리지는 경기장을 찾아와 팀을 응원하면서도 전북과 제주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무고사는 “오늘 벤치에 있던 선수들끼리도 전북과 제주의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 어떻게 됐는지 구단 관계자를 통해 물어봤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북이 패한 것)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새로 생겼다. 최근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거두면서 잔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침묵을 깬 무고사는 FC서울의 일류첸코(14골)을 제치고 15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충분히 개인 타이틀을 잡을 수 있는 기회지만, 무고사는 자신의 기록보다 인천의 잔류를 더욱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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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는 “오늘 득점으로 득점왕 경쟁에 더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는 우선 인천이 1부 리그에 잔류하는데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득점하면서 팀에 기여하는 부분은 정말 만족스럽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이라는 팀은 1부 리그에 살아남을 자격이 충분하기에 잔류에 더 많은 힘을 쏟고자 한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기에 팀이 잔류한다면 득점왕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공격수이기에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팀 득점에 많은 비중을 차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남은 경기에서 그 누가 골을 넣든 상관없다.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이범수 골키퍼가 득점해도 괜찮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인천의 다음 상대는 전북이다. 격차가 좁혀지며 다음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무고사는 오는 전북전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라며 “정말 좋은 스쿼드를 가졌다. 인천이 잔류를 위해 싸워왔었는데, 그동안 전북은 이렇게까지 부진한 것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승리했으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전북 원정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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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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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강등 경쟁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치열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 수원삼성, 11위 수원FC, 10위 강원FC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었다. 그 1점에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도 큰 차이가 없다. 최하위 인천이 승점 35, 11위 전북이 승점 37, 10위 대구FC가 승점 39다.

인천 입장에서는 지난 2020시즌에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당시 11위를 기록했던 인천의 승점 27이었다. 10위 성남FC가 승점 28이었고, 최하위 부산아이파크의 승점 25였다.

무고사는 당시를 돌이키며 “정말 쉽지 않았었다. 그때와 비교해서 현재 스쿼드가 더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라며 “K리그2로 강등되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어 보인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그럴 것이다. 지난 시즌 수원삼성이 강등된 후 이번 시즌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잔류에 초점을 둬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훈련할 때 집중해서 열심히 임하는 게 유일한 답일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전북 원정길 동행을 요청했다. 무고사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주 원정까지 거리도 멀다. 과거 2019시즌 경남FC와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을 당시 원정 버스가 16대 정도 왔었다. 팬들께서 원정석을 가득 채워주셨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었다. 정말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많이들 경기장에 와주셔서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인천의 팬들은 우리의 12번째 선수이기에 큰 에너지 받고 있다.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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