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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난 어느 시점에 어떤 음악인일까”...‘세상의 잡음’ 이승윤의 고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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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승윤. 사진ㅣ마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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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느 시점에 어떤 음악인으로서 기억될까 고민하곤 해요. 가요계라는 어떤 장식장에 단순히 나열되는 사람이 되는 게 맞는 것인지, 내가 왜 음악을 하고 있는지 그런 근본적인 생각을요.”

가수 이승윤(35)은 다소 앳돼 보이는 얼굴과 달리, 누구보다 속깊고 생각이 많은 아티스트였다. 실제 나이와 더불어 10년 차 가수의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지난 24일 정규 3집 ‘역성’을 발표한 이승윤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에 대해 큰 자신감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부심이 드는 앨범이다. 이 노래들을 하려고 음악을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곡들이 마음에 들게 완성했다”며 “노래들이 완성되면서 내가 노래를 시작한 이유, 기타를 치고 있는 이유들을 알게 됐고 크게 만족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정규 3집의 선발매 앨범을 내놓는 파격 행보로 기존의 판을 제대로 벗어난 이승윤은 깊어가는 가을 자신의 음악성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역성’에는 선발매 앨범에 수록된 ‘폭죽타임’, ‘검을 현’, ‘캐논’, ‘내게로 불어와’, ‘28k LOVE!!’, ‘리턴매치’, ‘솔드 아웃’, ‘폭포’를 비롯해, ‘인투로’, ‘역성’, ‘스테레오’, ‘까만 흔적’, ‘너의 둘레’, ‘끝을 거슬러’,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등 신곡 7곡을 더해 총 15곡이 담겼다.

이승윤은 “내 고유함 270%가 담겨 있다. 나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내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했다. 가수 활동하면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작업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연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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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이승윤의 말 끝 하나 하나에서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는 “세상엔 수많은 잡음들이 있다. 주 멜로디는 숱한 잡음들이 있어야 생기는 것이다. 그 잡음들에 집중해 작업했다. 나 역시 세상의 한 잡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큰 세상 속 거론되지 않는 이름들에게 이 노래들이 마음껏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신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음악 창작자로서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존재를 음악으로서 세상에 알리는 게 내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가수로서, 사람 이승윤으로서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되짚었다. 그는 “누구나 살면서 벽은 한 번씩 느끼지 않나. 거기서 느끼는 무력함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해온 동료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다 같이 생각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승화, 해소했다. 그게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작업기를 거쳐 최초 탄생한 곡이 30곡이다. 이승윤은 “정규 앨범을 만들기 위해 18곡으로 추렸다가 같은 맥락의 곡들로 압축하다보니 최종 15곡이 살아남았다”며 “곡마다 가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 한 구절들을 다 따로 뗴어놔도 의미가 될 만한 문장들로 완성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이승윤은 이번 앨범 속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랫말 구절을 하나 꼽았다.

“영영 위대하소서, 영원히 눈부시옵소서”, “허나 하나 청하건대 다 내놔, 처박혀버린 얼, 처박힌 이름, 처박힌 리듬”.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역성’의 노랫말이다. 타이틀곡 ‘역성’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이어지는 곡으로, 우리의 빛나는 순간들을 휘두르다 버린 시대와 세상에 대한 ‘역성’의 마음가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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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사진ㅣ마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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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은 지난 9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에서 전국 투어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그는 11월 송도, 대전, 광주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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