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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부상 또 부상→토트넘 깊은 좌절 왜?…'최악의 결정력' 그 공격수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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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부상으로 AZ 알크마르전에 결장하는 게 확실시됐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손흥민이 빠져 있던 기간 동안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했던 티모 베르너를 다시 봐야 한다.

걱정이 크다. 베르너의 결정력 때문이다. 베르너는 손흥민이 지난달 말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손흥민의 대타 역할을 했는데, 이 기간 동안 최악의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토트넘 팬들을 좌절시켰다.

그러나 대안이 없다. 토트넘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크마르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서도 베르너를 기용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3주 만에 복귀한 손흥민은 지난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격해 자신의 리그 3호골을 뽑아냈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는 등 60여분간 맹활약했지만 경기 후 약간의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 끝나고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면서 손흥민이 또다시 부상을 당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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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어쨌든 알크마르전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우리는 손흥민을 제외하고 그의 컨디션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겪고 있는 통증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손흥민을 명단 제외하겠다는 말이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했고, 알크마르가 전력 면에서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라는 점도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배경이다.

물론 알크마르전은 토트넘이 조 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하면서 끌어올린 분위기를 유로파리그에서 이어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안정적으로 승리를 노리는 걸 택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길게 바라보려고 한다. 토트넘이 우승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선수인 손흥민의 컨디션을 적절하게 관리해 향후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을 기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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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손흥민은 현재 32세로 관리가 필요한 나이다. 동나이대 선수들이 신체 능력 저하로 고생하고 있는 걸 보면 손흥민이 3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손흥민도 언제 부상을 당할지 모르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컨디션 관리를 해줘야 한다.

게다가 손흥민이 지난달 당한 햄스트링 부상은 부상 중에서도 유독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상으로 분류된다. 조금이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손흥민처럼 순식간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스프린터들은 더욱 그렇다.

다만 걱정은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 기회를 받을 선수가 베르너라는 점이다. 정확히는 현재 토트넘에 베르너 외에는 왼쪽 측면에 베르너 외에 딱히 내보낼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걱정이자 문제다.

베르너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페렌츠바로시전, 그리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은 무난했으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아쉬웠다. 손흥민이었다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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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골 결정력이 단점이라는 지적을 받은 베르너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이후에도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 대신 출전했던 3연전은 베르너의 단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베르너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손흥민이 벤치에라도 앉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미 손흥민을 제외할 거라고 밝혔고,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훈련장에서 진행된 최종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을 전담하는 롭 게스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제드 스펜스와 함께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에 불참했다. 스펜스는 팀과 떨어져 개인 훈련을 받았으나 손흥민은 그림자초자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갑작스럽게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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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결장이 유력한 가운데 토트넘이 꺼낼 수 있는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는데, 베르너는 이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루카스 베리발,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흥 에이스인 브레넌 존슨과 토트넘의 초신성 마이키 무어가 대안으로 있지만 두 선수들 모두 오른쪽 측면에서 뛰는 걸 더 선호한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측면에서 뛸 수 있기는 하나 현재 미드필더로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쿨루세브스키를 굳이 측면으로 밀어낼 필요는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윌송 오도베르가 있지만 오도베르가 곧바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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