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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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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무슨 죄? "음바페 없으니까 밸런스 좋다"…레전드 앙리도 긍정적 "문제는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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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킬리안 음바페가 빠진 파리 생제르맹(PSG)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앙리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줄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음바페의 부재가 느껴진다고도 했다.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마르코 아센시오나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현 PSG의 상황을 확실하게 짚은 분석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거함 PSG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홈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PSG는 승점 4점이 되어 조 19위로 떨어졌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스타드 렌전에서 재미를 봤던 '이강인 제로톱' 카드를 다시 한번 꺼냈다. 이강인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싸우는 대신 밑으로 내려와 연계와 공격 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임무를 받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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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전반 16분 PSG의 공격 상황에서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슛을 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몇 차례 기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PSG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반전 초반부터 PSV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전반 34분경 PSV의 역습에 당해 선제골을 내줬다.

다행히 PSG는 후반전 초반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아센시오, 데지레 두에, 랑달 콜로 무아니 등 공격 자원들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1-1이라는 스코어는 PSG 입장에서 상당히 아쉬울 법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23분경 아센시오와 교체되어 나왔다.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2%(34회 중 28회 성공), 기회 창출 2회, 유효슈팅 1회, 태클 성공 1회(2회 시도), 리커버리 1회, 지상 경합 성공 3회(4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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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은 스타드 렌을 상대로 9번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나 이후에는 계속 실망스러웠다"며 "그는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지만 플레이에 실속이 없었다. 공격 전환 상황에서도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또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멋진 슈팅을 날렸지만 베니테스에게 쉽게 막혔다. 이강인은 68분경 아센시오와 교체되기 전까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PSG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줬다.

그만큼 PSV전 이강인의 제로톱 기용은 확실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들의 압박이 심한 최전방보다 측면에서 공을 갖고 상대 수비수를 끌어낸 뒤 드리블 돌파나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데 능한 선수다. 이강인이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맞지만 그게 지속될 거라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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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강인이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이강인에게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팀에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언가 해줘야 하는 선수는 미드필더인 이강인이 아니라 스트라이커들이다.

PSV전이 그랬다. 이날 PSG는 슈팅 26회, 유효슈팅 8회를 쏘고도 PSV의 골망을 단 한 번만 흔들었다. 결정적인 기회가 다섯 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놓치면서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탓이었다.

음바페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음바페는 연계는 물론 단독 플레이로도 언제든지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공격수다. 승부사 기질도 있어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를 자처한 선수도 바로 음바페였다. PSG는 음바페가 떠난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PSV전을 본 팬들은 음바페를 그리워했을 듯하다.

이강인의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지만 이강인이 만들어주는 찬스를 받아먹을 공격수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음바페와 여러 차례 좋은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음바페가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면 그 방향으로 이강인이 정교한 패스를 찌르는 식의 패턴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지금 PSG에 음바페처럼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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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CBS 스포츠'에서 축구 전문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의 레전드 앙리도 PSV전에서 음바페의 공백이 느껴졌다고 했다.

앙리는 "음바페가 이런 경기에 뛰었다면 PSG가 2-1로 역전하거나 마지막에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마법 같은 순간들도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PSG에 음바페처럼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는 점에 아쉬워했다.

대신 앙리는 "PSG는 마법을 잃었지만, 균형적인 면에서 더 튼튼해졌다"며 PSG가 음바페와 이별한 뒤 팀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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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음바페를 내보내고 이강인, 바르콜라, 비티냐 등 새로운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슈퍼스타의 부재는 아쉽지만 지금의 PSG는 A~B+급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에 조직력까지 더해진 팀이다. 앙리는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앙리는 "하지만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며 팀이 안정감을 찾은 것과 별개로 PSV전 결과는 아쉽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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