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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로 밀린 일정, 삼성 3-4차전 원투펀치 총출동? 박진만 감독, "원태인 충분히 들어간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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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이 서스펜디드 선언되자 비교적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기상 예보상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경기를 개시했어야 했느냐는 의문을 드러냈다.

실제 21일 광주 지역은 오후 6시를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실제 경기가 1시간 정도 지연돼 시작됐다. 경기 중에도 꽤 많은 비가 내려 관전하는 팬들도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으니 그라운드 상태가 계속 엉망이 되는 것도 당연했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있었다.

그 가운데 경기는 5회까지 진행되며 정식 경기 요건이 성립됐고, 삼성은 0-0으로 맞선 6회 선두 타자 김헌곤이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르윈 디아즈가 볼넷을 골라 네일을 강판시켰고, 이어 강민호도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비가 더 쏟아지자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결국 45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어졌다. 만약 삼성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6회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면 삼성의 강우콜드 승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6회에 돌입했고, 삼성이 6회초 점수를 뽑았으며, KIA가 6회말 만회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규정상으로 서스펜디드 선언이 맞았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이 중단된 뒤 취재진을 만나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미 예보가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은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추가점 기회가 왔을 때 흐름이 끊긴 점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5회까지 66구 밖에 던지지 않은 에이스 원태인 카드를 더 쓰지 못하고 소모했다.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하늘과 KBO의 판단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정은 내려졌고,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도 그라운드 사정 및 비 예보로 순연됐다. 삼성은 하루 더 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23일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대니 레예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3차전에 나설 수 있고, 원태인도 이론적으로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에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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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22일 취재진을 만나 "어제(21일) 내 소신 이야기는 어제로 다 끝났다. 우리 팀이 부상 선수들이 있다 보니 그런 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제 비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어제 일은 잊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늘 만약에 서스펜디드 경기에 들어갔다면 6회말에 (좌완) 이승현을 준비하고 있었다. 1차전 리드를 하고 있고, 이겨야 하는 게임이라고 판단이 됐다. 불펜 쪽에 우리 필승조를 다 투입하려고 준비는 하고 있었다"면서 6회 김영웅 타석 때는 "그때 당시에는 작전 없이 김영웅에게 맡긴 상태였다.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 같다. 내일 서스펜디드 게임 시작할 때 상대 투수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한편 박 감독은 "유불리를 떠나서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선수들이 경기력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컨디션이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 팀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레예스는 내일 세모 선수(미출전 선수)다. 원태인은 어제 투구 수가 70개가 안 됐기 때문에 5일째 들어가는 날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제 삼성은 23일 오후 4시부터 이어질 예정인 1차전에서 리드를 지키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원태인 카드를 더 쓸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일단 1차전에서 이기면 원태인의 로테이션을 당기는 등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경기 재개 직후인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추가점을 뽑으면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 반대로 득점하지 못하면 오히려 기세를 KIA에 넘겨주는 셈이 된다.

KIA도 밤사이 이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했고, 삼성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타석에는 김영웅이 들어선다. 이범호 KIA 감독은 “왼쪽을 올려서 김영웅을 잡아야 할지, 어제는 번트 자세가 안 나왔기 때문에 번트를 댈지 칠지 예상을 하고 투수를 올려야 한다. 하나씩 잘라갈지, 왼쪽 중에 가장 좋은 투수를 먼저 올릴지, 그것은 조금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을 해보고 그러고 난 뒤에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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