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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KIA 킬러’ 김헌곤, KS에서도 터졌다… ‘네일 아트’ 무너뜨린 결정적 선제 솔로홈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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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삼성 타순의 한 축이었지만, 지난 2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김헌곤(36·삼성)은 지난해 1군 6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점점 잊히는 선수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부활의 날개를 폈고, 삼성 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에 힘을 보탰다.

김헌곤은 올해 117경기에서 타율 0.302, 9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완벽한 주전 선수라고 볼 수 없었지만 삼성 타선의 구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런데 그런 김헌곤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하나 있었다. 바로 ‘호랑이 잡는 킬러’였다. 삼성 벤치도, KIA 벤치도, 그리고 양팀의 팬들에게도 뚜렷하게 이미지를 남길 정도로 KIA에 강했다.

김헌곤은 올해 KIA와 15경기에서 타율 0.404의 맹타를 터뜨렸다. 47타수 19안타를 기록했고, 홈런도 세 개나 쳤다. 홈런이 결정적인 상황에 나오는 등 김헌곤의 KIA 킬러 이미지는 더 강해졌다. 광주에서도 약하지 않았다. 김헌곤은 광주에서 열린 9경기에서 타율 0.379,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올해 좋은 활약을 했다. 그리고 삼성은 김헌곤의 그 이미지를 잊지 않고 있었다.

김헌곤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터뜨렸다. 첫 두 번의 타석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헌곤이었다. 김헌곤은 첫 타석에서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원래 병살 타구가 되어야 하는 게 유격수 송구를 1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하면서 겨우 살았다. 실책으로 기사회생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두 류지혁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안전 진루권으로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삼성은 김지찬에게 희생번트를 대게 했고, 1사 3루에서 김헌곤의 한 방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헌곤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 기회를 잃었다. 김헌곤의 타구를 잡은 투수 제임스 네일이 3루 주자 류지혁을 잘 몰아 태그하면서 3루 주자가 사라졌다. 하지만 김헌곤의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두 팀은 양팀 선발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의 호투 속에 5회까지 한 점도 전광판에 새기지 못한 상황이었다. 선취점의 중요성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김헌곤의 대포가 터졌다. 0-0으로 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먼저 2S에 몰리며 불리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네일의 변화구 두 개를 잘 참아내면서 카운트를 동등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네일이 5구째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위퍼를 던졌다. 김헌곤이 좋은 타이밍에 배트를 냈고, 타구는 우측 방향으로 날아가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김헌곤은 두 팔을 번쩍 들었고, 잘 던지다 일격을 허용한 네일은 무릎을 잡았다. 중요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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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은 이미 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파워를 보여준 바 있다. 김헌곤은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 당시의 홈런은 김헌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김헌곤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에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 폭발에 한 몫을 거들었는데 그 감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 간 셈이 됐다.

이날 네일의 스위퍼는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다. 삼성 타자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다 당했다. 보더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스위퍼에 좌·우 타자들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헌곤 특유의 스윙 궤적에 제대로 걸렸고, 삼성은 귀중한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다.

김헌곤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네일은 흔들렸고, 결국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KIA는 장현식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렸지만 장현식마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삼성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만 그 시점에서 거세진 비 때문에 삼성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경기가 오후 9시 24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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