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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은퇴 앞두고 월드시리즈라니, 다저스 키어마이어 소원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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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앞으로 4승만 하면 그토록 원했던 월드시리즈 반지도 챙길 수 있다. LA 다저스 베테랑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34) 이야기이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6차전에서 10:5로 승리를 거둬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키어마이어는 이날 경기 후반에 대수비로 출전해 다저스의 뒷문 단속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37. 한화)과 함께 지난해 토론토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인물인 키어마이어는 지난 9월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제일 싫어했던 팀인 다저스에서 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야구사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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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마이어가 다저스를 싫어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지난 2020년 다저스와 맞붙었던 월드시리즈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2년차 베테랑인 키어마이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1년 1050만 달러(약 141억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5, 4홈런 18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자 그는 지난 8월말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단 6일 후에 현 소속팀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키어마이어는 예전에 비해 타격에서의 하락세는 분명하지만 수비하나 만큼은 아직도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게 '은퇴를 번복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던지자 키어마이어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내가 가진 실력보다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제는 그만해도 될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고, 그래서 은퇴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확고한 생각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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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야구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인디애나주 출신인 키어마이어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전혀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도 7만 5000달러(약 1억원)였다.

하지만 키어마이어는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래프트 31라운드 출신이 빅리그에 데뷔한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그는 데뷔 이듬해인 2014년 탬파베이 주전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과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킨 그의 기동력은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까지 품에 안았을 만큼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탬파베이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키어마이어에게 6년 총액 5350만 달러(약 717억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주며 그의 실력과 활약상을 인정해줬다. 키어마이어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토론토로 이적한 2023년 전까지 탬파베이에서만 10년간 롱런했다. 7만 5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진출한 그가 통산 6816만 2095달러(약 940억 4324만원)를 벌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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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마이어는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 본 것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자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며 "당시만 해도 다저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다저스는 내가 제일 싫어했던 팀이다. 그런데 지금 그런 팀에서 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야구사는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왕 다저스에 왔으니 올해도 월드시리즈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다.

키어마이어게게 인터뷰 말미에 '지난 1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고맙다. 그리고 보고 싶을 것이다'라는 인사를 건네자 그는 잠시 숙연한 모습을 지었다.

12년차 베테랑 키어마이어를 필드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많아야 단 7경기 뿐이다. 하지만 그는 은퇴를 예고한 빅리그 마지막 시즌에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행운을 품에 안았다. 여기에 우승까지 하게된다면 금상첨화다. "야구는 키어마이어처럼!"이란 신조어가 생길지도 모른다.

사진=케빈 키어마이어©MHN스포츠 DB, 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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