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홀인원 상품으로 박카스 1만병 유송규 "엄마 식당서 나눌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박카스 1만병이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던 11번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한 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유송규. K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박카스 1만병 중 일부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어머니 식당에 놓으려고 해요. 홀인원을 하면 3년간 기운이 좋다고 하는데 식당을 찾는 모든 분과 함께 나누게 돼 행복합니다."

유송규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첫날 홀인원에 성공하며 박카스 1만병을 부상으로 받았다. 생애 두 번째이자 K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유송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유송규는 17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보기 없이 홀인원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타를 줄인 그는 공동 9위를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톱10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낸 유송규는 10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약 3m 거리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퍼트는 홀을 외면했고 첫 버디를 다음으로 미뤘다.

170m로 설정된 파3 1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어떤 클럽을 잡을지 잠시 고민하던 유송규는 6번 아이언을 꺼내들었다. 자신 있게 스윙한 유송규는 핀을 향해 날아가는 공을 유심히 지켜봤다. 핀 약 1m 앞에 떨어진 공은 홀로 그대로 사라졌다. 홀인원 장면을 두 눈으로 확인한 유송규는 양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유송규는 "임팩트 순간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홀인원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홀인원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아직도 얼떨떨하다. KPGA 투어에서 기록한 첫 홀인원인데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홀인원 이후 유송규는 버디쇼를 벌였다.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그는 5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송규가 홀인원을 성공시킨 11번홀에는 부상으로 박카스 1만병이 걸려 있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은 파3홀 홀인원 상품으로 동아제약의 최고 히트 상품인 박카스, 포카리스웨트 등을 내걸었다.

박카스 1만병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유송규는 일부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어머니 식당에 놓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쏘시오그룹에서 홀인원 부상으로 특별한 것을 준비해주신 만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봤다. 기부처를 아직 정한 건 아니지만 필요로 하는 곳에 박카스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머지는 어머니 식당을 찾는 모든 분께 한 병씩 드리려고 한다. 홀인원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정말 기뻐하셨는데 다음에는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양양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