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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삼성 플래툰, 또 승리 요정 탄생할까…LG 범바오 깜짝 카드, 게임 체인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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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삼성 외야수 김헌곤.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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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성사된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포스트 시즌(PS). 첫 대결의 승자는 타격감이 살아 있던 삼성의 완승이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0 대 4로 이겼다.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착했다.

이날 삼성은 팀 홈런 1위(185개)답게 장타력을 앞세워 LG를 압도했다. 구자욱의 3점, 김영웅의 1점,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이 폭발하는 등 장단 14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승리의 숨은 공신은 2번 타자 우익수 윤정빈이었다. 이날 윤정빈은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정빈은 1회 1 첫 타석부터 우익수 쪽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구자욱의 내야 안타 때 3루로 진루한 뒤 디아즈의 중견수 뜬공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윤정빈은 3회도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은 뒤 구자욱의 홈런 때 다시 홈을 밟았다. 4 대 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8회말에도 윤정빈은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LG 투수들의 제구 난조 속에 김대현의 폭투 때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출루에 신경을 써서 윤정빈을 투입했다"던 삼성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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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야수 전병우.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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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2차전에 윤정빈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승리 요정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4일 2차전의 삼성 선발 명단에서 2번 타자 우익수는 김헌곤이었다. 9번 타자 2루수도 류지혁에서 전병우로 바뀌었다.

14일 LG 선발 투수가 좌완 디트릭 엔스였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14일 우천 취소에 앞선 회견에서 "좌완 선발이라 (우타자인) 김헌곤, 전병우를 기용한다"고 밝혔다. 류지혁이 훈련 중 담 증세가 오기도 했지만 박 감독은 "전병우가 좌완에 강했고, 시즌 후반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병우는 올해 좌완 상대 타율이 2할3푼1리로 우완(2할2푼2리)보다 조금 높았다.

비록 경기가 비로 취소돼 15일로 연기됐지만 김헌곤, 전병우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LG의 2차전 선발 투수도 좌완 손주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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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세대 거포 김범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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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LG도 1차전과 다른 2차전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9번 지명 타자로 문성주가 아닌 김범석을 넣은 것. 역시 비로 경기가 취소돼 성사되지 못했지만 15일 김범석이 나설 가능성도 적잖다.

LG 염경엽 감독은 1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성주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김범석을 넣었다"고 전했다. 이어 "15일에도 문성주의 상태를 봐야겠지만 안 되면 김범석이 나간다"고 덧붙였다.

김범석은 1차전에서 9회초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삼성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로 좌우로 파울 홈런을 날렸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정규 시즌보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는 1차전에서 삼성 타선의 힘에 철저하게 밀렸다. 6안타 4볼넷으로 4점을 냈는데 7회초 2사 만루에서 나온 3점은 삼성 1루수 디아즈의 어이 없는 포구 실책이 아니었다면 내지 못할 점수였다. 장타는 1개도 없었다.

김범석은 178cm에 110kg의 당당한 체구로 힘이 좋다. '범바오'라는 별명처럼 푸짐한 체격이다. 올해 70경기 타율 2할4푼1리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걸리면 충분히 담장을 넘길 능력이 있다.

LG는 오스틴 딘(32홈런), 문보경(22홈런), 박동원(20홈런) 등 장타자들이 있지만 kt와 준PO를 5차전까지 치른 탓에 다소 지쳐 있다. 1차전에서는 2주를 쉰 삼성 투수진의 강한 구위에 힘을 쓰지 못했다. LG로서는 김범석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 요정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삼성, 2차전에서 흐름을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고대하는 LG. 과연 어느 팀의 카드가 주효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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