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를 펼치는 모습.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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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제 대회에서도 당분간 본인이 원하는 신발을 신고 출전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4일 "요넥스와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 선수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로부터 라켓과 신발, 유니폼 등 용품 일체에 대한 지원을 받아 대표팀 전체가 국제 대회 출전 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안세영은 경기화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해 다른 제품을 신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러나 계약 조건에 따라 협회는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 후원사인 빅터는 주니어 대표팀 선수가 타사 제품을 사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후원을 중단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이른바 작심 발언을 쏟아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협회 행정의 불공정 여부를 조사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됐고, 협회 김택규 회장은 관련 규정에 대해 "바꾸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제품을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과 복싱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이번 조치에 대해 "파리올림픽 이후 표현된 국민 여론, 국회 현안 질의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 선수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세영 선수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경기용 신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전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용품 선택 등 문제에 대해 요넥스와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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