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타이틀곡 부담 있죠…'외톨이야' 그리워" [N인터뷰]①

14일 오후 미니 10집 'X' 발표

씨엔블루(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최근 공연과 각종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아이돌 밴드로서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킨 씨엔블루(CNBLUE)가 3년 만에 돌아온다. 2010년 '외톨이야'로 혜성처럼 데뷔해 대히트를 기록했던 이들은 어느새 데뷔 15년 차를 맞이해 열 번째 미니앨범 '엑스'(X)를 발표한다.

오는 14일 선보이는 '엑스'는 10배만큼의 성장, 무궁무진한 미래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앨범으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전곡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독특한 휘슬 소리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템포 록 장르의 곡이다. 하상욱 시인의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추억과 그리움이 여전히 맴도는 상황을 그려냈다.

씨엔블루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신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과 연기 활동을 오가며 활발히 달려온 씨엔블루의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은 올해 햇수로 데뷔 15년 차를 맞은 가운데, 밴드에 대한 여전한 애정도 드러냈다.

씨엔블루(FNC엔터테인먼트 제공)

-3년 만에 컴백하는 소감은.

▶(정용화) 오랜만에 앨범이 나와서 너무 설렌다. 예전에 비해서 준비 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서 이제야 나오는구나 싶어 설렌다.

▶(강민혁) 3년 만에 나오는 만큼 많은 공을 들였고, 공들인 만큼 이 앨범을 위해서 음악뿐만 아니라 페스티벌도 나가는 등 다양한 것을 해서 더 잘 됐으면 하는 앨범이다. 앨범을 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미니 10집 '엑스'는 어떤 앨범인가, 작업은 언제부터 했나.

▶(강민혁) 'X'가 10을 의미하기도 하고,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뜻하기도 한다. '10'이라는 숫자가 가득 찬 느낌이기도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해서 이를 앨범에 담았다. 음악적인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고 욕심도 생겨서 자연스레 오래 걸렸다. 올해는 꼭 만들자고 결정이 났을 때도 계속 고민했고, 원래 9월에 컴백하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컴백도 10월로 변경됐다.

▶(정용화) 앨범 내고 나면 항상 그다음 앨범을 준비하곤 하는데, 미리 준비하자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더라. 앨범 일정이 잡히면 박차를 가해서 작업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작업 전에 썼던 건 타이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앨범 역시 준비는 늘 해왔지만 막상 여러 가지 변수가 너무 많이 생겨서 일정이 밀리다 보니 3년이 지났다. 최근에 쓴 곡 위주로 들어갔다.

씨엔블루(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을 만들면서 계속해서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가.

▶(정용화) 3년 동안 쭉 준비를 해왔는데 최근에 '밴드 붐'이 일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우리도 색깔을 고민하다가 '외톨이야'를 생각했다. 그 곡이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를 생각하니 원초적인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더라. 그래서 기타가 낼 수 있는 소리, 드럼만이 낼 수 있는 소리, 베이스만이 낼 수 있는 소리로 곡을 만들어보자며 접근하면서 방향성이 굳혀졌다.

-하상욱 시인의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한 이유는.

▶(정용화) 우연히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캘리그라피를 봤는데,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사람을 그리워했던 건지 그 시기를 그리워하는 건지, 아니면 그날의 우리들을 그리워하는 건지 생각하게 하더라. 근데 이걸 곡으로 쓰겠다는 생각이 든 건, 그 가사에 맞는 리듬이나 음절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다가 쓰게 됐다. 그리고 사용하기 전에 허락받아야 하니까 정식적으로 요청을 드렸고, 하상욱 시인께서도 너무 좋게 받아주셨다.

씨엔블루(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히트곡이 있는 만큼 매번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정용화) 매번 부담스럽다, 너무. 예술이라 결과를 알지 못하고 달려가는 거라 정답이 없지 않나. 그냥 저희가 추구하는 건, 10명이 들었을 때 반 이상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항상 대중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데 자칫 너무 대중적이면 밴드의 요소를 잃을 수도 있고 너무 딥하게 가면 대중적인 걸 잃을 수 있어서 매번 그사이에 서 있고, 거기서 싸움이 있는 것 같다.

-제목처럼 씨엔블루가 가장 그리워 하던 순간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정신) 데뷔했을 때가 그립다. 그때 워낙 바쁘게 살았고 잠잘 시간도 없었고 너무 어렸다. 연예인으로 데뷔한 지 며칠 안 돼서 '외톨이야'라는 큰 노래를 만났고 큰 사랑을 받았지만 기억이 잘 없다. 그런 것들이 그립고 대중분들께 정말 많이 사랑받았지만 힘들기도 했던, 그때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이번 앨범 뿐만 아니라 전에 앨범, 전작에서도 그랬다. 2010년이 그렇다.

▶(정용화) 너무 많은 걸 했지만, 2010년 1월에 데뷔했는데, '외톨이야' 뮤직비디오를 2009년 크리스마스 때 촬영했다. 내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먼저 데뷔하고, 일본에서 인디즈 시절을 보내서, 그때 우리를 알고 먼저 팬이 된 분들이 조금 계셔서 그분들을 모시고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공연 장면을 찍었다. 근데 그때 팬분들이 흥얼거리는 걸 보면서 이 노래 잘 될 수 있겠다는 직감을 했었다. 그때가 몽글몽글하고 추억이다.

▶(강민혁) 나도 데뷔했던 그 시기가 그립다. '외톨이야' 노래를 위해서 준비했던 시기가 그렇다. 가족들에게 노래가 어떤 것 같은지, 잘될 것 같은지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이번 앨범도 3년 동안 준비하면서 지인들에게 다양하게 들려줬는데 그때 기억이 많이 나더라. 그리고 '그리운건 그대일가 그때일까'의 몽글몽글한 가사 내용이 더욱 데뷔 때를 떠올리게 하더라. '외톨이야'는 우리가 평생 그리워하지 않을까.

<【N인터뷰】 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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