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대구에서 맞대결, 오후 2시 플레이볼
베테랑으로 시즌 중간에 삼성과 계약
13일 LG와의 PO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송은범. |
(대구=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최고참인 우완 불펜 송은범(40)이 가을야구를 앞둔 후배를 향해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그는 "우리 경기 감각만 빨리 올라온다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삼성과 LG 트윈스는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PO 상대를 기다렸고, 3위 LG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 끝에 힘겹게 다음 무대에 올랐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건 2002년 한국시리즈(삼성 4승2패 승리) 이후 22년 만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삼성은 이번 엔트리 발표에서 예상외의 선택을 했다. 베테랑 오승환이 구위 저하 등을 이유로 빠졌고, 시즌 막판 합류했던 우완 불펜 송은범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뒤 팀이 없었던 송은범은 시즌 중반에 삼성과 계약을 맺었고, 올해 1군에서 9경기 8⅓이닝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의 성적을 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등 풍부한 경기 경험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대 3으로 삼성이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역투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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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위기에서 이른바 '인생 역전'에 성공한 그는 "팀에서 높게 평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어떻게든 민폐가 되면 안 된다. 노력은 잘했는데 결과는 하늘에게 맡기려고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LG는 송은범이 삼성 이전에 가장 최근까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그는 "LG를 몇 년 동안 봤을 때 가장 탄탄한 팀"이라며 "중간이 약하다고 해도 절대 어디 가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은범이 꼽은 포인트는 '경기 감각'이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2주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자체 평가전 등을 했다고는 하지만 계속 경기를 한 LG에 비하면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송은범은 "우리는 경기 감각, 상대는 피로도가 걸림돌일 것이라 본다"며 "만약 우리 감각이 빨리 올라온다면 시리즈가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이 빠진 상황에서 팀 내 최고참이 됐으나 송은범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우리 중간이 약하다고 하지만 볼이 좋은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나도 이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신인급"이라고 웃었다.
타자 친화적인 '라팍'에서의 경기장도 단기전에서의 변수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절대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긴장을 풀면 안 된다"며 "시즌 때와 달리 단기전에서는 1, 2점으로 끝날 경기가 대량 실점이 될 수 있다.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만(감독), 이진영(타격코치), 정대현(수석코치) 등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왕조 시절 함께 선수로 뛰었던 스태프와 함께하고 있는 송은범이다. 그는 "감독님이 선수 때 큰 경기를 많이 하셨다"며 "경기 운영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믿는다"고 했다.
시즌 막판 마운드에서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공을 던져 화제가 됐던 송은범이지만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햇살이) 너무 뜨겁다"며 "자동으로 찡그릴 것 같다"고 웃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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