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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마침내 침묵 깨뜨린 LG 문보경, 삼성 상대로 진가 드러낼까 [MK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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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무안타 행진에서 탈출한 문보경(LG 트윈스)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2위 삼성(78승 2무 64패)의 파트너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진출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3일 삼성의 홈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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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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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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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행히 흔들리지 않은 이들은 2차전(7-2)과 3차전(6-5)을 연달아 잡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LG는 4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으나, 이날 진행된 5차전에서 기어코 승전고를 울리며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특히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문보경이 안타를 생산했다는 점도 LG에게는 고무적이었다.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통산 364경기에서 타율 0.289 27홈런 1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써낸 문보경은 올 시즌 LG의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냈다. 성적은 144경기 출전에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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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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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보경에게 준플레이오프는 너무나 가혹했다. 5차전 전까지 19타석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차전이 열리기 전 만났던 팀 동료 박해민은 이런 문보경에게 “아무래도 4번 타자로 처음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말은 안 하지만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쳐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생각하는 것 같다”며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 올라가면 (문)보경이가 해줘야 할 게 있다. 우리 선수들은 다 보경이가 언젠가는 해줄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사령탑은 부담을 덜어줬다. 문보경은 5차전에서 4번 대신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염경엽 감독은 ”6번에서 좀 잘해달라고 그렇게 배치했다. 4번에서 계속 끊기면 부담이 될 테니까 그렇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초반은 좋지 못했다. 1회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선 것.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LG가 3-0으로 앞서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문보경은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손동현의 2구 133km 포크를 공략,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지긋지긋했던 문보경의 가을야구 무안타 침묵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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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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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문보경은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한층 부담감을 덜어낸 듯한 모습을 보였다. 8회말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서긴 했으나, 안타성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였다.

이제 문보경과 LG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대구는 문보경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문보경은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 9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선보였다. 과연 무안타 행진에서 벗어나며 부담감마저 떨쳐낸 문보경이 플레이오프에서 LG 타선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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