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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민지운, 인스타 DM 받고 '센티멘털 러브'로 데뷔하기까지[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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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SM 컨템퍼러리 알앤비 레이블 크루셜라이즈 1호 아티스트 민지운
어릴 때부터 음악 하고 싶다고 생각, 실용음악과 진학
친구들과 작업하다가 회사에서 제대로 앨범 내고 싶다고 생각
빨리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게 아닌 '진짜 사랑' 노래해
다음 곡은 조금 더 신나는 분위기일 거라고 귀띔
노컷뉴스

싱어송라이터 민지운을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센티멘털 러브'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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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영향을 받아 음악 듣는 것도 노래 부르는 것도 즐겼다. 중3 때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친구들과 곡 작업을 하면서 지내다가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표출'하고 싶어서 커버곡 영상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우연히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CAO(A&R 최고 책임자)가 봤고, 그가 보낸 DM이 SM과의 첫 '연결점'이 됐다.

댄스 뮤직 레이블 스크림 레코즈(ScreaM Records)와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SM Classics)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크루셜라이즈(KRUCIALIZE)는 '컨템퍼러리 알앤비(R&B)'라는 장르에 특화된 레이블이다. 올해 5월 출범한 크루셜라이즈의 '1호 아티스트'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민지운이다.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센티멘털 러브'(Sentimental Love)를 지난 4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CBS노컷뉴스는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크루셜라이즈 소속 싱어송라이터 민지운을 인터뷰했다. 우선 어떻게 크루셜라이즈와 함께하게 됐는지부터 물었다. 그러자 민지운은 "원래 혼자서, 또 제 주변 친구들이랑 음악을 만들면서 데모(임시 곡)를 나름대로 쌓고 있었다. 사실 저는 회사에 들어가서 뭔가 좀 제대로 앨범을 내고 싶었고, 제가 노래하는 걸 표출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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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운은 데뷔 전 사운드 클라우드와 인스타그램 등에 자작곡, 커버곡을 올려왔다. 크루셜라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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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집에서 부른 커버 영상을 지금 크루셜라이즈 이성수 대표님이 보시고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셨다. '한 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 하고. 솔직히 처음에는 안 믿었다. 회사로 와서 만나볼 수 있냐고 하셔서 그제야 왔고,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시는지, 저를 왜 컨택하셨는지 등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이해도 많이 하면서 함께하게 된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단어 '크루셜'(crucial)에 어미 '아이즈'(ize)를 더해 '결정적으로 만들다'라는 뜻인 크루셜라이즈는 올해 5월 정식 론칭했다. 레이블이 출범한 지 5개월 만에, 민지운은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 '센티멘털 러브'로 데뷔했다. 처음 SM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건 지난해 초였으니 대략 1년 반 정도가 걸렸다.

'센티멘털 러브'는 힙합 그룹 슬럼 빌리지(Slum Village)가 발표한 동명의 곡과 재즈 색소포니스트 버드 쉥크(Bud Shank)의 '엘리제테'(Elizete)에서 영감받아 쓴 곡이다.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 CUBE와 공동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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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운의 데뷔곡은 '센티멘털 러브'로 지난 4일 공개됐다. 크루셜라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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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프로듀서 친구와 우연히 '센티멘털 러브' 원곡을 들은 민지운은 "그 곡이 너무 제 귀에 꽂히더라. 어떻게 우리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볼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같이 송라이팅하는 미국에 있는 데라라는 친구가 제게 '지운, 너는 이 노래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라고 했다. 요즘은 조금 빨리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랑이 많은데, '진짜' '정말' 사랑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스토리텔링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멜로디에 가사를 읊조려 '같이 맞춰가는 편'이라는 민지운은 '센티멘털 러브'를 작업하면서 '영어 가사'가 더 잘 붙겠구나 하고 느꼈다. 민지운은 "한국어로 바꿔보려고 했는데 영어로 부른 게 자연스럽게 들리긴 하더라"라고 돌아봤다. 원래부터 영어를 잘했는지 물으니, 그는 "해외에서 자라거나 공부한 적은 없고,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웠다. 영어권 음악,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어로 소통할 정도는 된다"라고 답했다.

곡의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고 가창까지 한 '당사자'로서 '이만하면 발매해도 되겠다'라고 느낀 순간이 언제였는지 궁금했다. 민지운은 "저도 은근 되게 완벽하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 곡을 쓰거나 편곡하는 과정에서 사람들한테 들려줬을 때 1%라도 아쉬운 마음이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결과물이 내가 봤을 땐 '그래, 난 최선을 다했어' 하는 지점에서 스스로 만족했을 때 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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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 러브'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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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고민하며 공들인 부분은 무엇일까. 민지운은 "노래 자체가 사운드적으로 믹스를 봤을 때 어떤 악기가 올라가면 더 조화롭게 들릴까 했다. 또 노래가 좀 더 다이내믹하게 들렸으면 했다. 사운드적으로 어떻게 심심하지 않게 들리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완성된 '센티멘털 러브'는 2분 14초의 짧은 노래다. 3분 안쪽의 노래가 마치 표준처럼 되어버렸다고는 하지만, 2분 초반대 곡은 아직 흔치 않다. 너무 짧다고 느끼지는 않았는지 묻자, 민지운은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작전까진 아니지만, '너무 짧다. 그래서 더 듣고 싶어!' 하는, '더 듣게 되는 음악을 만들자' 하는 걸 의도했다. 더 찾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찍었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크루셜라이즈 이호택 책임은 "이 음악에 맞게 (뮤직비디오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라며 "감독님께서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하실지에도 포인트를 두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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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민지운. 크루셜라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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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감독은 민지운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라고 방향을 잡아줬다. 극중 의상과 메이크업은 비주얼 디렉팅, 스타일링 담당자들과 소통하며 민지운도 의견을 냈다.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고 부탁하니, 민지운은 "노래가 조금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뮤직비디오에 담긴 빈티지한 Y2K 느낌을 즐기면서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라고 귀띔했다.

크루셜라이즈 소속 아티스트로서 첫발을 뗀 민지운에게 다음 계획을 물었다. 그는 "저희 팀과 상의해서 앞으로 어떻게 내겠다는 플랜(계획)이 조금씩 있다"라며 "음악적으로는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센티멘털 러브'는 차분하고 감성적인 노래였다. 앞으로는 더 신나고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내고 싶다"라고 답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알앤비의 매력은 노래가 말랑말랑하면서 들었을 때 향수를 일으킨다는 거예요. 저는 알앤비 음악을 들을 때 드라마에 깔리는 bgm처럼 분위기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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