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5 승리한 LG 에르난데스와 포수 박동원이 포옹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경기, 내가 마무리 짓겠다고 마음먹었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프로야구 LG와 KT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9일 수원 KT위즈파크. 6-3으로 앞선 LG가 앞선 9회 말. 마무리 유영찬이 경기를 매조 짓기 위해 올라왔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보크까지 범했다. 김상수를 내야(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 돌리는 듯했지만, 배정대에게 큰 것 한 방을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점수를 6-5 1점차까지 좁혀졌다.
LG의 선택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였다. 계획이 뒤틀렸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염경엽 LG 감독은 최대한 에르난데스를 최대한 아끼고자 했다. 앞선 준PO 2경기서 모두 등판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각각 2이닝 27개, 1⅔이닝 38개 등 투구 수도 꽤 많았다. 하루(7일) 취하긴 했지만 컨디션을 회복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연장에 가지 않는 한 에르난데스가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은 99%다. 자칫 4~5차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한 LG 에르난데스, 신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남겨뒀던 1%의 여지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2개 남은 아웃카운트. 가장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행히 에르난데스는 상대적으로 빨리 몸을 푸는 편이다. 경기 중간 중간 라커룸 안에서 계속 움직이며 몸을 풀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불펜에서 전화가 울렸을 때 ‘내 차례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O 진출이 간절하기 때문에, (3차전은) 무조건 잡고 싶었다. 이 게임은 내가 마무리 짓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피로도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에르난데스는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아무래도 그간 공을 많이 던졌다 보니 피곤한 건 있었다. 그래도 마운드 위에 올라가니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았다”고 귀띔했다. 4차전에서도 만약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에르난데스는 “마음은 그렇다(던지고 싶다). 4차전을 잡는다면 이틀 이상 휴식할 수 있지 않나. 팔을 더 아낄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 등에서 현명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5 승리한 LG 에르난데스와 포수 박동원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야구 열기가 뜨겁다.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관중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부터 준PO까지 만원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꽉 찬 관중석은 엄청난 응원을 의미한다. 에르난데스는 “정규리그 때와 확실히 다르다”고 운을 뗀 뒤 “팬들의 함성소리가 큰 만큼 더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PS라고 무엇인가를 특별하게 하려고 하진 않는다. “시즌과 똑같이, 대신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임하고 있다”고 웃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