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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내 공에 믿음 있었다" LG 손주영, PS 데뷔전 승리 따낸 역투(종합)[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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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등판해 5⅓이닝 7탈삼진 무실점 활약

LG 소속으로 역대 5번째 PS 데뷔전 승리

뉴시스

[수원=뉴시스] 최동준 기자 =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8회말 LG 투수 손주영이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08.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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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무조건 잘 던지겠습니다."

불펜 투수로 변신한 손주영(26·LG 트윈스)이 자신의 다짐을 완벽히 지켜냈다.

손주영은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 구원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KT 위즈 타자들을 제압했다. 투구 수는 64개.

손주영의 역투를 발판 삼아 LG는 6-5 승리를 거뒀다.

승리 투수에는 손주영의 이름이 적혔다.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손주영의 차지였다.

흠 잡을 데 없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손주영은 지난해 LG가 우승을 차지한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들었지만 등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역대 LG 선수 중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건 역대 5번째다. 1990년 김용수, 김기범, 1998년 최향남, 2014년 윤지웅에 이어 손주영이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가을 손주영을 '특급 조커'로 택했다.

올 시즌 든든한 5선발로 성장한 손주영을 가을야구에서는 불펜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선발에 비해 허약한 불펜진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손주영은 준PO 1, 2차전에도 불펜에서 몸을 풀며 등판을 준비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이 세 번째 (불펜) 대기인데 돌아가는 상황이나, 언제 준비를 해야하는 지를 이제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으면 계속 가지 않겠나"라며 "별 문제 없으면 (3차전 선발인) 최원태 형과 저로 (오늘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구원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날 LG는 초반 선발 최원태가 흐름을 장악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았다. 최원태는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2자책점에 그쳐 조기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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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 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LG 마무리 손주영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08.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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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두 번째 투수로 손주영을 냈다.

2-2로 맞선 3회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손주영은 첫 타자 김상수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던 1루 주자 황재균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손주영은 4회에 이어 5회도 연달아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1사 후엔 황재균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상수를 삼진, 배정대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손주영은 7회와 8회도 쾌투를 펼치며 KT 타선을 꽁꽁 묶어냈다.

손주영의 활약으로 KT를 물리친 L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다. 1차전을 내줬지만 2,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후 만난 손주영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마음이었다. 첫 포스트시즌이지만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어서 긴장 보다는 설렘이 컸다. 집중했고 여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전인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양 팀 팬들의 응원은 때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손주영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올 시즌 몇 번이나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진 기억이 힘이 됐다.

"주말 경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웃은 손주영은 "작년 한국시리즈 경험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KT전에 3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19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개의치 않았다.

손주영은 "안 좋았던 건 전반기 2경기고, 후반기엔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들의 '반전'이 돋보였던 KT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예로 들었다. "곽빈(두산)이 KT에 강하다 했는데 안 좋았고, 웨스 벤자민(KT)이 두산에 안 좋다고 했는데 잘했다"며 "단기전이라 (시즌 전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공에 믿음이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3회 등판하자 마자 첫 타자에 적시타를 내준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급작스럽게 올라가고, 주자도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가니 너무 높은 느낌이더라. 원태 형의 점수를 못 막은 건 아쉽다"며 "1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6~7회까지 막아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계획대로, 그는 8회까지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고 팀은 승리를 가져왔다.

염 감독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손주영을 선발로 다시 이동시킬 계획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던지고 싶다"는 손주영의 꿈이 가까워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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