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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집중조명 “황희찬 인종차별, FIFA 확인 완료…가해자 10경기 정지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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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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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희찬(28, 울버햄튼)이 프리시즌 기간에 이탈리아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에 울버햄튼이 유럽축구연맹(UEFA)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K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사실을 보고 하면서 인종차별 가해자가 중징계를 받게 됐다.

8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희찬이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경기 도중 발생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를 통해 가해자인 마르코 쿠르토(25)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BBC’에 따르면 이 중 5경기는 2년간의 집행유예로 유예됐고 쿠르토는 봉사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인한 교육 및 훈련을 이수할 것을 명령받았다.

이야기는 지난 7월로 돌아간다. 잉글랜드 팀 울버햄튼과 이탈리아 팀 코모 간의 친선 경기 도중 발생했다. 경기 후반, 코모의 수비수 마르코 쿠르토가 황희찬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쿠르토의 발언에 분노했고 미드필더 다니엘 포덴스는 쿠르토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황희찬도 자신의 공식 채널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모든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다. 참을 수 없다. (코모전) 그 일이 있었을 때, 우리 팀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필요하면 경기장을 떠나도 좋다고 나에게 말했고 계속 내 컨디션을 확인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 경기를 뛰고 싶었고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어떠한 인종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There is no room for Racism)"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울버햄튼은 충격적인 경기 중 인종차별 사건 직후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사건을 신고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는 이 경기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관할이 아닌 친선경기라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이 사건에 개입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건을 보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대한축구협회 신고를 받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축구 경기에서의 차별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조사 결과, 쿠르토는 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 FIFA는 쿠르토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다만 이 중 5경기는 2년간의 집행유예 기간 동안 유예됐다. 유예 기간 중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실제 징계까지 집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또 사회 봉사와 함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는 명령도 함께 받았다.

FIFA 대변인은 "선수 마르코 쿠르토가 차별적 행동을 한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그에 따른 처벌로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축구계에서 차별적 행동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울버햄튼 고위층 맷 와일드는 FIFA의 신속한 대응과 대한축구협회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번 사건은 축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인종차별과 차별적 행동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울버햄튼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히 맞서며, 우리 클럽의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축구계가 인종차별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FIFA의 이번 결정은 축구계 전반에 팽배한 인종차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을 했던 마르코 쿠르토는 2024-25시즌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이탈리아 세리에B 팀 체세나로 임대됐다. 울버햄튼과의 친선 경기가 끝난 직후 체세나로 임대된 그는 앞으로 FIFA의 결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야 한다. 교육 및 봉사 활동 또한 병행해야 하는데 올시즌 축구 경력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은 선수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몇몇 축구 팬까지 몰상식한 인종차별에 가담해 유럽 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FIFA는 이번 사건을 통해 축구계 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UEFA와 각국 축구 협회도 이에 동참해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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