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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도핑 징계 경감' 포그바 "악몽이 끝났다, 난 항상 정직했어…복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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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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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도핑 양성 혐의에 따른 자격 정지 징계에서 일찍 풀려나게 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에서 그가 이겼기 때문이다.

징계가 전부 경감된 것은 아니지만 당장 내년 3월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5일(이하 한국시간) "포그바의 4년 도핑 금지 처분이 항소 후 18개월로 줄어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도핑 징계를 받은 상당수 선수들이 항소를 위해 CAS 문을 두드렸으나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거의 없다. 포그바는 어려운 일을 해낸 셈이다.

데일리 메일은 "포그바에게 중요한 승리다. 2023년 9월 시작된 포그바의 출전 정지는 2025년 3월 끝난다"며 "포그바는 은퇴 위기에 놓였으나 이젠 선수 생활 다시 시작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판결문에는 문제가 됐던 DHEA는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명시돼 있다. 포그바 항소는 8월 말 스위스 CAS 본부에서 진행됐으며 판결문이 최근 포그바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포그바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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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트리뷰나'에 딸면 포그바는 "악몽이 끝났다. 다시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며 "난 고의로 반도핑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항상 말해왔다. 난 정직했다. 내 설명에 귀를 기울여 준 CAS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이룬 것들이 모두 뒤로 사라졌기에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며 "모든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빨리 경기장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포그바는 지난 2월 말 이탈리아반도핑기구에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그바는 도핑으로 인해 앞으로 4년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이탈리아 언론들도 포그바의 4년 자격정지 확정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중원을 지휘하며 '레블뢰(프랑스 대표팀 별칭)'가 20년 만에 우승하는데 주역이 됐던 포그바는 이후 전소속팀 맨채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맨유 이적하기 전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 지난 2022년 여름 이적료 없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유벤투스 이적 직후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거의 없었고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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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컨디션을 끌어올려 이탈리아 1부리그인 세리에A에 나서는 듯 했으나 시즌 초반 도핑 양성 반응으로 망신을 당했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20일 우디네세와의 홈 개막전이 끝난 뒤 도핑 테스트를 받았는데 해당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이다. 대개 도핑 테스트가 진행되고 나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한다. A샘플에서 양성으로 판명되자 포그바 측은 B샘플도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국 이탈리아반도핑기구는 포그바에게 도핑 양성 반응 혐의로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확정지었다.

포그바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별도로 약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속팀 유벤투스를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미 계약 해지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적료 없이 입단한 것에 따른 보너스 지급도 취소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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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포그바가 항소하고, CAS 판결을 뒤집지 않는 이상 그의 경력은 끝날 운명"이라고 설명했고, 포그바는 즉각 성명서를 내며 CAS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AS에 따르면 포그바는 테스토스테론이 아닌 다른 약물을 섭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성으로서 포그바의 능력을 증진하는데 한계가 있는 약물이어서 징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포그바는 이탈리아반도핑기구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았을 때도 성명서를 통해 "난 오늘 이탈리아반도핑기구의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그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며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내게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난 고의로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충제를 섭취한 적이 없다.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내 경기략을 향상시키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뛰었던 팀들, 상대했던 팀들의 선수들 및 지지자들을 속인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결백을 강조했다.

그리고 6개월간 소송전 끝에 내년 3월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포그바의 행선지를 두고 벌써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뛸 수도 있지만 징계 전부터 자신을 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카타르 구단 이적설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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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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