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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포스트시즌 경기 전패한 두산…팬들은 외쳤다 “이승엽,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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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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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도 잠시, 두산 베어스는 찬바람만 불면 침묵했다. 이승엽 감독은 반달곰 지휘봉을 쥔 이래 두산의 2번째 포스트시즌을 이끌었지만, 3전3패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가을 야구를 조기에 마감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2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에서 1-0으로 졌다. 두 경기 중 한 번이라도 무승부 이상으로 경기를 마치면 엘지(LG) 트윈스와 잠실 대전을 치를 수 있었지만, 빈공을 선보인 타선 탓에 1차전(0-4)에 이어 2차전마저 주저앉았다.



1차전이 끝난 뒤 “내일은 펑펑 터지도록 바랄 수밖에 없다”던 이승엽 감독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주포 양의지가 빠진 두산 타선은 1차전(7안타)보다 2차전(3안타) 때 못 쳤다. 득점권 타율이 0.393에 이르는 양의지의 타선 공백이 그만큼 컸다.



외국인 타자 격차도 컸다. 케이티 멜 로하스 주니어는 1, 2차전 때 각각 안타 1개를 터뜨렸는데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특히 0-0이던 2차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뽑아낸 2루타는 케이티의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로하스는 에스에스지(SSG)와 5위 결정전(1일) 때도 8회말 김광현(SSG)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면서 팀에 가을야구 티켓을 안겼었다. 반면 두산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은 1, 2차전 7타수 1안타로 존재감이 없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첫 해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으나 엔씨(NC) 다이노스에 난타전 끝에 9-14로 패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무너진 투수에, 올해는 물먹은 타선에 일찌감치 가을야구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2패로 시즌을 마감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두 경기를 마감한 것 같다”면서 “정규리그 때 장타력으로 재미를 많이 봤는데 단기전에서는 장타가 터지지 않으니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테랑 주전급과 어린 백업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중용하는 선수들만 중용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두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서 강팀이 될 수도 있고, 이대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이기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두산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중앙출입구 앞에 모여 “이승엽 나가!”를 거듭 외쳤다. 와일드카드 18이닝 무득점의 분노가 표출됐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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