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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최경주의 조언 “시니어 대회, 젊다고 얕잡아 볼 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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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최 “올해는 주말까지 경기”

경향신문

장유빈, 함정우, 최경주, 김민규(왼쪽부터)가 2일 페럼 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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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최 프로님 말씀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3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수상자 함정우는 2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개막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선배 최경주로부터 들은 경험담에 마음속 깊은 울림을 얻었다고 밝혔다.

2021, 2023년에 이어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는 함정우는 기자회견 내내 최경주에게 집중된 질문과 답변에서 후배들이 새겨들어야 할 깊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 프로님이 PGA 시니어 투어의 진지한 분위기를 말씀하실 때 충격이 컸다”는 그는 “많은 것을 이룬 시니어 선수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곳이라 여겼는데, 왜 그분들이 거기까지 갔는지 내면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KPGA 투어 17승, 미국 PGA 투어 8승에 이어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올해 메이저 대회(더 시니어 오픈) 우승을 더해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최경주는 자신이 올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까지의 노력과 자세를 비롯해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과 쓴소리 등을 두루 털어놓았다.

최경주는 “많은 것을 이룬 시니어 투어 선수들도 대부분 대회 준비에 늘 최선을 다한다. 4년 전 처음 챔피언스 투어에 가서 내가 제일 젊다는 생각으로 쉽게 봤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알코올, 탄산음료 등을 모두 끊었고 체력 관리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 처음 진출해서 하루에 공을 1000개씩 놓고 무아지경으로 연습에 몰두한 것, 대회 중 플레이가 잘 안 풀릴 때 흥분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멘털 관리법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최경주는 “대회 중 꼬이면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걸 참지 못하고 ‘에잇’ 하며 스스로 망치는 플레이를 하면 다음에 언제든 그게 또 나온다”며 “대회 때 실수가 나와도 인정하고, 흥분하지 않게 심박수가 80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누르는 노력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54세) 기록을 쓴 순간을 “내 골프 사상 가장 감동스러운 순간”이라고 돌아본 최경주는 “이 대회는 최근 3년 연속 컷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일찍 들어와 시차에 적응하고 몸상태도 좋은 만큼 주말까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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