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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가을야구 ‘패기’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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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작

경향신문

보고있나, 양키스 샌디에이고 투수 마이클 킹이 2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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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애틀랜타에 4 대 0
타티스 주니어 투런 홈런 ‘들썩’
킹 완벽 투구로 첫판 승리 잡아
기세 타고 디비전시리즈 도전

경향신문

가을야구의 오랜 궁금증. 경험이 중요할까, 패기와 기세가 더 중요할까.

2024시즌 메이저리그 가을야구가 2일 양대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4경기로 일제히 문을 열었다. 3전2선승제의 첫판 승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경험보다는 패기와 기세가 더 강했다.

어깨 수술로 김하성이 빠졌지만 샌디에이고는 2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마이클 킹의 호투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선제 결승 투런 홈런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2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타티스 주니어는 0-0이던 1회말 무사 1루에서 애틀랜타 선발 A J 스미스쇼버의 초구 몸쪽 속구를 때려 펫코파크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펫코파크 개장 이후 최다 관중인 4만7647명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홈런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경기 뒤 “우리 팬들은 정말 멋지다. 운이 좋은 홈런이었지만, 팬들의 열광 덕분에 분위기가 타올랐다”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결승 홈런을 때렸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이날 선발로 나선 마이클 킹이었다.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킹은 강렬한 무브먼트를 지닌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낮은 좌우로 날카롭게 꽂아넣으며 애틀랜타 강타선을 꼼짝 못하게 묶었다. 킹은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5안타 무실점과 함께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았다.

지난해 12월, 강타자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할 때 받은 투수인 킹은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없음에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고, 완벽한 투구로 중요한 첫 경기 승리를 책임졌다.

킹은 최근 인터뷰에서 “양키스가 나를 보낸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밝혔고, 그 다짐을 1차전 호투로 증명했다. 킹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1차전의 중요성과 우리 팬들의 열띤 응원이 오히려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패기와 기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패기의 루키가 분위기를 바꿨다. 캔자스시티 선발 콜 레이건스는 이날 볼티모어와의 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상대 선발이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코빈 번스였지만 주눅들지 않고,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압도적인 에이스’는 가을야구의 가장 강한 무기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투수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 다승, 탈삼진 1위)을 차지한 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발은 이날 휴스턴과의 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내셔널리그의 또 다른 시리즈에서는 뉴욕 메츠가 밀워키에 8-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3-4로 뒤진 5회초 2사 1·2루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1루 땅볼을 때린 뒤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2사였기 때문에 2루 주자 타이론 테일러가 홈까지 들어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J D 마르티네스는 “그 순간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을야구는, 패기와 기세다.

메이저리그는 와일드카드 3전2선승제가 도입된 이후 16번의 시리즈 중 1차전 승리팀이 14번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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