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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더스하면 뭐다? 최정-김광현이다… 모두가 만든 ‘쓱템버’ , 아직 코인 하나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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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시즌 내내 5위권에서 경쟁하던 SSG는 매년 그들을 괴롭히는 ‘8월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수직 하락했다. 8월 25경기에서 8승17패(.320)에 머물며 한때 8위까지 떨어졌다. 경쟁자들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달리고 있는 가운데, SSG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현실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SSG는 9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5위 싸움을 기어이 원점으로 돌렸다. 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최종전에서 7-2로 이기고 72승70패2무로 2024년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kt와 승패무가 모두 같은 동률 5위다. 동률시 1위와 5위의 순위는 순위결정전(타이브레이커)으로 가른다는 규정에 따라 SSG는 이제 10월 1일 수원에서 kt와 정규시즌 5위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SSG는 9월 19경기에서 13승5패1무(.722)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기어이 공동 5위로 144경기를 마무리했다. SSG의 9월 승률은 리그에서 가장 높다. kt도 9월 10승7패(.588)로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SSG가 마지막 순간 스퍼트를 하며 목덜미를 잡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아직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SSG의 9월 승률은 모든 선수들의 합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힘이 모아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그 구심점에는 역시 중심이 있어야 하고, SSG에는 오랜 중심이 있었다. 최정(37)과 김광현(36)이 투·타에서 중요한 순간 자기 몫을 하면서 팀이 탄력을 받고 쭉 나아갈 수 있었다.

올 시즌 내내 고전하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김광현은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끌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선발 로테이션이 전체적으로 덜컥거린 가운데 김광현이 마지막 자신의 6번의 등판에서 5승을 쓸어담으며 버텨준 덕에 SSG도 마지막 반격을 준비할 수 있었다.

9월 17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5위 싸움의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불린 9월 22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kt와 경기차를 줄이는 데 앞장섰다. 이어 9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다시 승리를 챙기면서 SSG의 희망을 이어 갔다.

최정은 9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 나가 타율 0.333,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6의 활약으로 타선의 구심점이 됐다. 팀이 유독 약했던 창원 NC 원정(9월 26일)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 최정은 마지막 경기였던 30일 인천 키움전에서는 선제 투런포와 승기를 굳히는 만루포를 연달아 터뜨리면서 6타점 대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정규시즌 5위 싸움을 타이브레이커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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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조병현이 12경기 41타수 1피안타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팀 뒷문을 지켰고, 노경은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불펜을 이끌었다. 김광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끈 건 1988년생 동갑내기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지난해에도 이맘때 대단히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엘리아스는 5경기에서 31⅔이닝을 먹어치우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해 팀의 타이브레이커행에 일등공신이 됐다.

타선에서는 최정과 더불어 오태곤이 9월 16경기에서 OPS 1.120의 대활약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힘을 냈다. 시즌 타격왕을 사실상 확정한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19경기에서 타율 0.373, OPS 1.110의 맹활약으로 최정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유격수 박성한도 9월 18경기에서 타율 0.377을 기록하며 팀의 5강 희망과 자신의 3할 타율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제 SSG는 kt와 운명의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kt는 엄상백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기존 필승조는 물론 고영표 등 주축 선수들이 죄다 SSG 타자들을 겨냥할 것을 보인다. 몇 년간 kt의 주축 투수들에게 약세를 보인 만큼 승패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SSG도 팀을 대표하는 빅게임 피처인 엘리아스가 선발로 나서고, 몸은 피곤하지만 기세는 살아 있는 만큼 마지막 기대를 걸 만하다. SSG는 시즌 마지막 kt와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당시의 기억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SSG를 오락으로 비유하면 코인 하나로 네 명의 보스를 쓰러뜨려야 하는 매우 고난이도의 여정이지만, 일단 하나는 해결했다. kt와 타이브레이커, 만약 이긴다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판을 연달아 이겨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수 있다. 9월 ‘쓱템버’의 기세를 10월에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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