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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평가를 넘어 악평, 폭언, 험담 수준이다.
'철기둥'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33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2022-2023시즌 기량 되찾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 김민재를 삐딱하게 바라보지만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라는 '키커'가 가장 심하다.
아니나 다를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빅매치를 앞두고 두 팀 전력을 분석하면서 키커가 다시 한 번 김민재를 깎아내렸다.
지난 시즌부터 김민재를 혹평하더니 이번에도 김민재를 폄훼하고 나섰다.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29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과 홈 경기를 펼친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뮌헨은 독일 최고 명문이자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이다. 반면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뮌헨의 아성을 무너트리며 무패 우승,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 무관이었다. 레버쿠젠은 DFB 포칼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순위도 두 팀이 1~2위를 나눠 갖고 있다. 뮌헨이 4전 전승으로 1위, 레버쿠젠이 3승1패로 2위다.
그런 가운데 '키커'라 두 팀 전력을 분석하면서 김민재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혹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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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는 두 팀의 센터백 듀오를 평가하면서 "콤파니 감독은 높은 수비라인과 스피드 좋은 선수가 필요해 지금의 탄탄한 에릭 다이어 대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택했다"며 "개막전 볼프스부르크(뮌헨 3-2 승리)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 가장 약한 센터백 콤비라는 사람들의 의심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큰 실수를 범해 1-2 역전을 허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민재의 실수는 볼프스부르크전 한 경기에 그쳤다. 이후 분데스리가 3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를 칭찬했다.
키커는 모르는 것 같다. "우파메카노는 기본적으로 클래스 좋은 안정적 리더가 옆에 있어야 한다"며 "김민재는 패스 퀄리티와 볼 간수 능력이 떨어진다. 뮌헨은 이제 강호들과 격돌하는데 두 선수 조합이 좋은지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민재의 강점이 높은 패스 성공률을 통한 빌드업인데, 키커는 이를 완전히 부정했다.
키커는 독일 최고 축구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지난 시즌부터 경기마다 김민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평점을 매겼다. 지난 시즌 도중엔 "김민재는 불안정하다"며 주전에서 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맹활약 혹은 무실점 경기에서도 2.5~4점을 주면서(독일 매체는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기는 데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점수) 김민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폭언에 가까운 평가를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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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반면 레버쿠젠에 수비진에 대해선 "뮌헨은 지난 여름 레버쿠젠 수비수 요나탄 타 영입을 노렸다. 타는 확실한 수비 리더이자 독일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며 타가 뮌헨에 입단할 뻔했다고 주장한 뒤 "피에로 인카피에는 꾸준하다. 에드몽 탑소바를 포함해 우파메카노와 같은 톱 플레이어가 항상 흔들리는 뮌헨 센터백보다 레버쿠젠 백3가 더 낫다"고 사실상 레버쿠젠의 손을 들어줬다.
키커의 이같은 생각은 독일 남부지역 소식을 다루며 뮌헨 구단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TZ'와는 180도 다른 분석이다.
'TZ' 25일 뮌헨 수비진을 분석하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금 뮌헨의 명실상부한 센터백 듀오"라고 평가한 뒤 "둘의 조화는 콤파니 감독이 온 뒤 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전성기는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하면서 당시 소속팀 나폴리를 3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로 꼽힌다. 당시 김민재는 백4의 왼쪽 센터백을 맡아 아미르 라흐마니와 환상 호흡을 과시했다. 나폴리에서 1년을 뛰자 뮌헨 등 유럽 빅클럽 러브콜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매체도 이를 알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김민재는 센터백 중에서도 오른쪽에서 뛰고 있으며 이는 나폴리 때와 같다"며 "이는 콤파니가 김민재를 관찰할 뒤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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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플레이어들이 전체적을 강한 압박하는 것 역시 김민재의 수비력 뽐내기에 도움 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콤팩트 수비'의 힘을 콤파니 감독은 아는 것이다. 지난 시즌 뮌헨을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수비수들이 뒤에 포진해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것을 원했다. 여기에 잘 맞는 선수가 스피드 없는 다이어였다. 김민재처럼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상대 선수 공 탈취하는 것을 투헬 감독은 원하지 않았다.
TZ는 "콤파니 감독의 집중적인 압박 시스템도 뮌헨 수비에 도움이 된다"며 "선수들 간격이 짧아져 상대 수비수들의 틈새가 줄어든다. 모든 선수가 수비를 하고 공격수들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수비 성공률은 66.67%로 이 부문 팀내 최고"라고 했다.
매체는 아울러 "콤파니 감독 아래선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가 내려오기도 하고, 심지어 공격형 미드필더 자말 무시알라도 깊게 내려올 때가 있다"며 "키미히는 93.45%의 패스 성공률로 분데스리가 10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에서 분데스리가 최다인 21차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콤파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진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명확하게 구분해 지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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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 대해선 콤파니 감독도 극찬했다.
27일 열린 레버쿠젠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에 대만족을 표시한 것이다.
콤파니 감독은 "우리는 브레멘을 상대로 단 한 번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열더니 "이건 수비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린 팀으로서 모든 걸 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난 몇 경기에서 이를 잘 해냈다. 난 선수단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콤파니 감독이 브레멘전 슈팅 허용 0회 비결로 센터백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팀원 전체가 수비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김민재가 레버쿠젠과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키커'의 평가에 반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버쿠젠전에서도 맹활약한다면 김민재의 부활을 확인하는 셈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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