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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앞에서 눈물의 사과…"벤탄쿠르 사랑해" SON, 인종차별까지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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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은 또 용서했다. 가해자를 감싼 결정이 징계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거리다.

손흥민이 지난 여름 인종차별 발언을 건넨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관계를 이야기했다. 26일(한국시간) 미디어 앞에 선 손흥민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벤탄쿠르는 내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도 했다"며 "내게 해명할 때는 거의 울먹거렸다.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 모두 인간이라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로 돌아가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다 손흥민을 겨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자택에서 딸을 안고 리포터와 짧은 안부, 농담을 주고받던 벤탄쿠르는 "당신의 유니폼은 있으니 다른 한국인 선수 유니폼은 없냐"는 리포터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되물으며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다 똑같이 생겼는데"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와 리포터는 폭소했지만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아시아인은 똑같아 구별할 수 없다는 편견이었다. 흑인 선수에게 피부색이 같으니 구별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뉘앙스다.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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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벤탄쿠르를 향한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나의 형제, 쏘니.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비하하거나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어. 그것은 매우 나쁜 농담이었어.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언급했다.

조금은 가볍게 사과를 한 탓에 비판이 줄지 않았고, 손흥민이 직접 용서했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야 어느정도 진화가 됐다. 손흥민 뒤로 숨은 토트넘은 가능한 언급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선수단의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계속해서 손흥민 뜻에 따라야 한다는 말로 징계를 내릴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러는 사이 영국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FA는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시작됐다"며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라면서 "벤탄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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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FA 징계위원회는 6∼12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에 명시돼 있다. 손흥민의 포용이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줄지 관건이다. 사과를 받아준 피해자의 발언이라 징계 정도를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지금 FA에서 절차를 밟고 있어 할 말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벤탄쿠르와 추억이 많고, 사랑한다"며 "벤탄쿠르가 실수를 했지만 나는 문제될 게 없었다. 우리는 팀 동료, 친구, 형제로서 나아갈 것이다. 꼭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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