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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포스텍이 무시하자 '인종차별 피해자' 손흥민이 나섰다..."벤탄쿠르는 내 형제! 울며 사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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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이 로드리고 벤탄쿠르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손흥민은 9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와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여러 질문을 받았다. 벤탄쿠르 관련 이야기도 있었다. 벤탄쿠르는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온 후 손흥민과 절친한 모습을 보여 국내에서도 관심이 컸는데 여름에 우루과이 한 채널에 나와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 애칭)?"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 없는 모습에 비판을 받았다. 이어 2차 사과를 했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렇다 할 징계를 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 약속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두둔을 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 일 없는 듯이 넘어갔는데 잉글랜드 FA가 기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월 12일 "벤탄쿠르는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 모욕 발언을 하면서 기소를 받았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규정 위반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기소에 응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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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다시 한번 벤탄쿠르 인종차별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우리는 그 일이 리그가 살펴봐야 할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도 받아들였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 처벌만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해심과 관용심이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범한 사람에게도 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큰 실수를 했지만, 속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더라도 가해자를 피해자보다 더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또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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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벤탄쿠르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육성으로 직접 말했다. 손흥민은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을 많이 가졌다. 벤탄쿠르는 알고 있었고 바로 사과했다. 난 당시 휴가 중이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나에게 긴 문자를 보냈고, 진심 어린 사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벤탄쿠르는 훈련에서 나를 보고 거의 울기까지 했다. 정말 미안해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를 한다.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하고 우리는 형제로서 함께 나아간다. 우리는 FA 절차를 기다려야 하고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모두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손흥민이 대인배 면모를 앞세워 해결하려고 나섰다. 벤탄쿠르는 가해자인데 손흥민의 포용력에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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